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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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Mie Rasa Ayam Pedas 'Kuah Pedes Dower'

Pop Mie 뽑 미 : 브랜드 명. '팝 미'가 아니다. Rasa Ayam Pedas 라사 아얌 쁘다스 : 매운 닭고기 맛 Kuah 꾸아ㅎ : 국물 Pedes Dower 쁘드스 도웨르 : 입술이 퉁퉁 부을 정도로 매운 (비속어) 컵라면계 부동의 1위 뽑 미의 신제품이다. 제조사 인도푸드는 봉지라면계 부동의 1위 인도미도 만든다. 라면 업체 규모로는 세계 1위인 걸로 알고 있다. (확실하진 않다. 중국이 워낙 다 커서...) 가루 스프와 고추기름 스프가 들어있다. 무시무시한 비주얼이다. 저 고춧가루가 이에 붙으면 이빨 빠진 것처럼 보이겠다. 신라면으로 단련된 한국인에게는 입술 부을 정도로 맵진 않다. 신라면과 불닭 중간 정도의 매운맛이다. 불닭은 매워서 못먹는 내가 그럭저럭 비울 정도. 독특한 점은 감칠..

시험 -> 공정성, 공정성 -> 시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불공정합니다. - 그동안 일해왔던 계약직들은 정규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고 입사해야 합니다. - 시험을 왜 치르는데요? 그게 공정하니까요. - 적합한 사람을 뽑는 방법 중 시험이 공정한 거 아닌가요?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다면 적합하지 않습니다. - 계약직들은 이미 수년간 근무하면서 적합성을 입증했습니다. 그럼 계속 계약직으로 두면 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공정합니다.

시사 2023.07.31

[한국 방문 2022] 3. 복귀

안양에 갈 일이 있었다. 마치 섬처럼 혼자 허름했던 낡은 건물.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재개발이 늦어지는 건물인가 보다. 도로를 경계로 한 편은 신식 건물들이, 반대편은 몇 십 년 되어 보이는 낡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보행자 도로 한복판 전동 킥보드가 놓인 걸 자주 봤다. 왜 그런가 싶었는데 어느 날, 전동 킥보드를 탄 고등학생이 걷고 있는 나를 추월해 10여 미터 가다가 보행자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더니, 그대로 두고 학원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 버리는 걸 우연히 보게 됐다. 머뭇거리거나 주변 신경 쓰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 수도 없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웠다. 차라리 껄렁거리는 티라도 있었으면 그러려니 할텐데, 그저 교복 입은 차림새가 평범해 보이는 학생이었다. 평범한 학생, 여기저기 흔하..

여행기?/한국 2023.07.28

Nestle Goodnes Jahe Madu 생강 꿀 우유

우유에 생강이라니, 나라면 살 리 없는 괴랄한 음료다. 아내가 샀다. 환경 보호 추세에 맞춘 종이 빨대. 단가를 낮추려 하다보니 종이를 입에 넣는 불쾌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환경 보호라는 취지는 좋은데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고 이해를 요구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우유 맛은 되게 별로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생강 냄새가 강하지 않고 향긋함만 살짝 돌아서 우유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단맛이 강해서 그렇게 느껴진 걸 수도 있겠다. 꿀 단맛은 아니었다. 설탕이나 감미료의 단맛인듯 하다. 결국 달아서 맛이 괜찮게 느껴진 게 아닐까 싶다. 단, 어디까지나 인니 유제품 수준에서 그나마 괜찮다는 뜻이다. 인니 유제품은 한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 유통 인프라가 낮다 보니 프레쉬 유통은 더더..

한국어 만랩 외국인은 구분이 가능할까?

한국어는 가히 조사의 언어다. 괜히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을까. 밥을 먹고 싶다 / 밥은 먹고 싶다 지워지지 않은 상처 / 지워지지 않는 상처 너가 내 사랑이야 / 너는 내 사랑이야 꽃이 갖고 싶은 너 / 꽃을 갖고 싶은 너 원빈이 갖고 싶은 너 / 원빈을 갖고 싶은 너 집에 가야지 / 집으로 가야지 소위 한국어 만랩이라는 외국인은 차이 구분이 가능할까?

단상 2023.07.25

[한국 방문 2022] 2. 인니 촌놈

80대 배경에 등장할 만한 양옥집과 90년대에 급격히 늘어난 다세대 주택, 그리고 전봇대. 서울에 아직도 이런 풍경이 남아 있구나. 안양천변 배추밭. 멋지다. ㅋㅋ 나이트클럽과 캬바레 스탠드바였던 곳이 이제 러브 호텔이 됐다. 터가 그런 건가, 건물주 취향인가. 중학생, 기껏해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3명, 남자 1명이 벤치에 앉아 대놓고 담배를 피우며 노닥거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개인의 욕구를 한층 더 존중하는 분위기가 된 거 같아 흡족하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인니인들의 닭고기 선호도가 매우 높다보니, 저렇게 장작구이나 전기구이 기계를 한국에서 수입해서 장사 시도해봤던 한국인들이 좀 있었다. 그 사람들 전부 어떻게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행기?/한국 2023.07.21

Mama Green Curry 라면

어후... 맛없어서 못먹겠다. 고수 사촌인 릉쿠아스 향이 너무 강하고 역하게 느껴진다. 5점 만점에 1점. 인니에서 오래 살면서 향신료에 그럭저럭 익숙해진 편인데도 힘들다. Mama는 태국 브랜드다. 메이저 브랜드고, 그린 커리 라면도 판매량이 높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못먹겠다는 건 아무래도 그냥 내 입맛이랑 거의 정반대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예전 태국 여행 때 레드 커리 먹고 배탈 심하게 앓은 적 있는데, 태국 카레가 나랑 궁합이 안맞는 모양이다. 아니면 배탈 심하게 앓는 바람에 내 몸이 태국 카레를 거부하게 됐거나. 어쨌든 비추긴 한데 그냥 내 개인적인 취향이 안맞는 걸 수도 있고, 태국의 그린 커리, 레드 커리가 입맛에 맞는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환장한다는 저열한 착각

동남 아시아, 혹은 중앙 아시아 등 한국에 비해 경제 수준이 낙후된 나라의 여성들이 한국인을 우러러 보고, 한국인과의 결혼을 꿈꾼다는 착각을 하는 한국인들이 있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이 드럽게 못살던 시절, 한국이 우러러 보던 나라가 미국이었다. 그 시절, 한국 여성들이 미국인과의 결혼을 선망했던가? 미국인(주로 미군)과 어울리는 여성을 양공주라 하며 천대했다. 평범한(?) 집안이라면 딸이 미국 남자를 남편감이라고 데리고 오면 아버지가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심지어 백인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한다. 주변 사람 대다수가 하는대로, 평범하게. 제법 많이 개방적인 나라가 된 한국도 대다수의 한국인은 한국인과 결혼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인니인은 인니인과, 베트남..

[한국 방문 2022] 1. 도착. 사랑니 발치.

3년 8개월 만에 한국 방문이다. 매년 한국에 가는데 갈 즈음에 국가 봉쇄가 시작됐고, 이런 저런 일로 미루다 드디어 간다. 한국 정부가 입국시 PCR 테스트 의무 규정을 해제해서 별다른 과정 없이 출국 대기장까지 갈 수 있었다. 헤프닝이 하나 있었다면, 엑스레이 신체 검사대를 통과할 적에 주머니 속 라이터로 다시 통과, 허리띠로 또 다시 통과하자 공항 시큐리티가 짜증이 났는지, 라이터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며 압수했다. 따져 봐야 나만 손해다. "오오~ 라이터 1개는 휴대할 수 있는 걸로 알았는데 법이 바뀌었나 보네요? 코로나 때문인가요?"라며 어벙한 표정으로 웃으며 비아냥 거렸다. 경비대원은 날 쳐다도 보지 않고 "안된다"라고만 한다. 공항 시큐리티는 완장찼다고 갑질하기 딱 좋은 직업 중 하나이지 ..

여행기?/한국 2023.07.14

Mie Sedaap Kuah Rasa Kari Ayam

인도미 Indomie 를 이어 점유율 2위인 미 스답 Mie Sedaap 제품. (그래봐야 인도미 점유율이 넘사벽...) 닭고기 카레맛 국물 Kuah Rasa Kari Ayam 이다. 가격은 2,800 루피아 (약 250원) 예전엔 인도미에 비해 50원 정도 저렴한 저가 정책을 써서 점유율을 높였는데, 이젠 별 차이 안난다.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인도미가 가격을 동결했는데, 다른 회사 제품은 최저가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가격 차이가 나지 않게 된 거 같다. 대량생산의 마법은 극복하기 힘들다. 인니 라면의 기본 스프 세트인 국물 베이스 시즈닝, 액상 양념 스프, 고춧가루 시즈닝 3종 세트 외에 조리 후 마지막에 뿌리라고 조미 카레 가루가 추가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짜다. 카레맛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