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Semarang 2

인니 시골의 방문판매 저온살균 우유

보안을 중시하는 고급 주택단지는 잡상인 출입금지지만, 그 외에는 주택가에 행상이 돌아다닙니다. 채소장수야 한국에서도 드물진 않지만, 라면, 바소, 아이스크림, 빵 등등 별별 것이 다 있지요.한국도 30년 전만 하더라도 뻔데기나 망개떡 파는 행상이 있었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인니는 아직도 그래요.시골 깡촌에만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수도 자카르타에도 여전히 있지요.그 중 신기한 걸 봤습니다. 우유입니다. 그냥 우유가 아니라, 무려 파스퇴라이징! 저온살균 우유입니다. ㅋㅋㅋ이 곳에서 360여 km 떨어진 스마랑 Semarang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네요. 인니는 냉장유통 체인이 취약해서 그런지, 거의 모든 우유가 고온 멸균 제품입니다.하긴, 한국도 1980년대 후반 파스퇴르 우유가 출시되기 이..

[Karimunjawa] 08. 끝. 스마랑에서 하룻밤

아침식사를 하면서 관리인 청년에게 부두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언제 가려고?" "9시 출발이라니까 표도 사고 하려면 8시에는 가야 하지 않을까?" "11시 정도나 돼야 출발할텐데?" "엥? 내가 시간표 본건 9시라고 하던데?" "네가 그렇다면 뭐 난 별 상관 없어. 그럼 8시에 데려다 줄게." 자신의 정보나 조언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자신에 대한 불신이나 무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한국인들에 비해, 인니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더 정확하다고 애써 주장하지 않는다. 약간의 무심함이라고 할까, 감정이 부딪힐만 한 경계선까지 다가서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런 정서를 대변하는 표현이 뜨르스라 Terserah 다. 어조나 표정,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쓰이는데, 대략 '맘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