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ramayu 3

스워 다리 Jembatan Sewo 의 빗자루 거지들

서울과 부산을 잇는 1번 국도가 있듯, 인니에도 1번 국도가 있다.자와섬 서쪽 끝 머락 Merak 항구부터 시작하여, 자카르타, 찌르본, 스마랑, 수라바야 주요 도시를 거쳐 동쪽 끝 끄따빵 Ketapang 항구까지 이어진 도로가 인니의 1번 국도다. 인니인들은 한국처럼 '1번 국도'라고 하지 않고, 잘란 빤뚜라 Jalan Pantura 라고 한다.르바란 명절 때면 자카르타 인근에서 일하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귀경길로 이용하는 가장 붐비는 길이라, TV의 생중계 방송에도 길 요소요소가 꼭 나온다. 2012년 무렵, 찌르본 Cirebon 에 사는 친구를 만나려고,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빤뚜라 길을 오갔었는데, 매번 빗자루를 든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선 지역을 지나쳤다.이들은 차가 지나가면, 운전석쪽을 쳐다..

[37시간 만의 귀환] 02. 침수의 공포

오후 여섯시가 넘어서야 조금씩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도 몰랐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이유는 앞에 길이 트여 차가 빠져서가 아니라는걸. 18:27 처음 정체 시작한 지점에서 고작 1km 정도 떨어진 다리 여기까지 오는데 7시간이 걸린 거다. 강은 이미 넘쳐, 강변 집들은 지붕 밑까지 잠겨 있었다. 16:37 침수된 도로 사람 걷는 속도 정도로 서행하는데, 도로의 침수 높이가 점점 올라간다. 이때까지도 얼마든지 차를 돌릴 수 있었다. 돌렸어야 했다. 극도의 긴장으로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저 '앞차'만 보고 따라간다. '앞차'는 화물차다. 일반 승용차보다 차고가 높다! 아차 싶었을 때는 이미 앞뒤로 화물차에 끼이고 옆은 중앙분리대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버렸다. 20:09 불빛이라고는 아무 ..

[37시간 만의 귀환] 01. 잘못된 판단의 연속

수도 자카르타 홍수 (출처 : 구글에서 아무렇게나 퍼옴) 요즘 인도네시아는 4~5년 주기로 발생하는 최악의 홍수 재해로 연일 난리도 아닙니다만... 전 그냥 자카르타만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진과 같이, 자카르타의 홍수는 자카르타 지역에 온 호우 때문이 아니라, 자카르타를 둘러싼 산간 지역의 호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이 모두 자카르타 지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인니어로 이런 형태의 홍수를 반지르 끼리만 Banjir Kiriman (Bajir 홍수 Kiriman 보냄) 이라고 합니다. 자카르타는 옛날부터 큰 도시를 형성했습니다. 큰 도시는 기본적으로 식량 자원이 풍부해야 합니다. 자카르타와 일대 지역은 비옥한 평야와 함께, 벼농사에 필수인 수자원도 풍부했기 때문에 큰 도시가 형성되기 좋은 조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