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kas 6

[롬복 Lombok - 부모님과] 1/3. 에까스 Ekas 1박 후 꾸따 Kuta 로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셨습니다.무난한 발리로 모실까 했는데, 거긴 가봤으니 롬복에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제대로 이국적인 풍경에 부모님도 만족하셨습니다. ======================================================= 지도에 표시한 곳들이 내가 가본 곳 중에서 롬복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는 곳들이다. 이외에, 꾸따에서 서쪽 마운 해변 Pantai Mawun 으로 이어지는 고갯길 중 한 포인트를 꼽는데, 이 곳은 지금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라 출입이 어렵다. (http://choon666.tistory.com/545) 2015년도 당시 사진.이 때는 이곳을 올라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구글맵 캡쳐지금은 이렇게 다 파헤쳐저 있다. 일정은 도..

[Ekas Lombok] 5. 뭐 그냥 흔한 동네 뒷동산

맥주 마시고 늘어져 있으며 곰곰히 생각해봤다.원래는 내일 오전에 롸이딩 한 바퀴 더 돌고 저녁 비행기로 복귀하는 일정인데, 너무 힘들다.특히 비포장길을 또 달릴 생각을 하니 썩 내키지 않는다.누가 의무로 하란 것도 아닌데 뭔 고민을 하나 싶다.바로 여행사에 연락해서 항공편 취소하고 정오 즈음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바꿨다.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내일 오전에 다른 일정 없이 쉬다 바로 떠날테니, 원래는 내일 돌아 볼 예정이었던 근처 가까운 해변이나 슬슬 가보기로 했다. 지도 상에는 이름도 없는 해변이다. 비포장~ 비포장~ 얼레? 이거 정말 이름 없는 해변 맞나? 도대체가 달리지 않을 수가 없는 길에, 가보지 않을 수 없는 언덕이 보인다. 고맙게도 언덕 꼭대기까지 ..

[Ekas Lombok] 4. 뚝 끊어진듯한 절벽, 땅의 끝

빤따이 삥 Pantai Pink (핑크 해변)은 에까스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이 지역 사람 누구든 여행객에게 빤다이 삥 가는 길이냐고 묻는다.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 역시 비포장길의 연속이다. 들어가는 초입부터 빤따이 삥 지역이라고 쓰여 있다.원래는 여기서 입장료를 받지 않았나 싶다. 좌측으로 꺾어지면 순웃 Sunut 지역, 직진이 딴중 링깃 Tanjung Ringgit 과 빤따이 삥 길 안좋기는 매한가지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깜짝 놀라게 만든, 뜬금없는 마네킹. 한밤중에 보면 꽤 섬짓할 거 같다. 길은 점점 더 안좋아 진다.엉덩이, 허리도 아프고 지친다. 지파 블로암 비치 캠프 Jeeva Beloam Beach Camp 들어가는 입구이번 여행 계획하면서 검색했던 숙소 중 하나.다른 건 아니..

[Ekas Lombok] 3. 고난의 비포장도로 롸이딩

아침볕은 그리 덥지 않다. 눈이 부실 뿐이다. 어제 저녁은 저기에 앉아서 먹었더랬다. 숙소 가격대에 비해서는 조식이 좀 처진다.인니에서는 40만 루피아 이상이면 어지간한 지역 중급 호텔에 조식 부페다. 하지만 여긴 어지간한 지역이 아니니까 이해한다.그래도 오믈렛에 이런저런 재료가 들어가 꽤 든든했다. 오늘 예정 코스는 롬복 남동부 꼬리 지역의 끝단들을 아우르는 대장정이다.거리상으로는 별거 아닐 것 같지만, 가끔씩 멈춰서 구경하고, 이런저런 돌발상황 감안하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후 늦게나 복귀할 수 있을 거다.구선생이 꽤 똑똑하지만, 인니의 도로사정에 대해선 지나치게 긍정적인 면이 있다.뭐 하긴 소나 염소들이 지나가느라 길이 막힌다던가, 결혼식 행사 한다고 길 절반을 막는 행사장을 만든다던가 하는 변수..

[Ekas Lombok] 2. 석양은 예상한 정도, 공짜맥주는 의외여서 좋았다.

딱히 이름도 없는 해변을 다음 목적지로 잡은 이유는, 거기까지 길이 나 있어서다. 왼쪽은 그나마 아스팔트 포장 흔적이라도 남은 길, 오른쪽은 그 마저도 거의 남지 않은 길.이러니 해 떨어지면 어디 나갈 생각을 말아야 한다. 롬복의 성역 별 위의 천국 리조트... 라고 할 만큼은 아니다.저 정도 간지러운 뻥을 칠 수 있다는 건 나름 대단한 일이다. 아스팔트가 벗겨진 비포장길이었다가, 아직 온전한 아스팔트 길이었다가... 다시 또 비포장길...좌측에 보이는 건물은 스페인 사람이 짓고 있는 숙박업소라는데, 공사가 중단된듯 보였다. 저 곳은 현재 운영중인 숙박업소인 띠라 필라 에까스 베이 Tira Villa Ekas Bay 여기도 스페인 사람이 주인이랜다. 도로 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비포장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

[Ekas Lombok] 1. 비싸도 그 숙소를 잡은 건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여행입니다.새 회사 들어가서 세팅하느라 바빴고, 얼마 지나 르바란 휴가로 한국 갔다 온 걸로 여행 갈증을 푼지 두어 달이 지나니, 이제 또 집 떠나 고생질 한 번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마침 Idul Adha (희생절)이 월요일인 연휴가 여행의 당위성을 주장하더군요.그런데, 확실히 나이 먹긴 먹었나 봅니다.혼자 떠나려니 당최 의욕이 생기질 않습니다.낯선 곳의 불편함과 설레임도 이제 느낄만큼 느껴봐서 새롭지 않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릴 때의 편안함과 금전 절약의 이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차라리 누군가와 같이 간다면 책임감과 의무감이 동기부여라도 될텐데 말이죠.그래도 갔다 오면 또 의욕 충전 되고 마음이 밝아질 것을 아니 꾸역꾸역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했습니다.가서 좋은 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