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학교 2

별의 별 종류의 재능이 다 있지만 학교는 그딴 거 관심 없어요.

30대 중반부터 자전거를 취미로 시작하더니, 수영에도 또 재미가 붙어, 결국 철인 3종경기 대회에도 종종 참가하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어느 날 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수영이나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중에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 많다느니,자기도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 선두 서기도 하는 게 신기하다느니,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그러는데 향상 속도가 남다르게 빠르다느니...그러다 그 친구가 문득 이런 얘기를 합니다."굳이 따지자면 난 유산소 운동에 재능이 있었나 봐." 그럴듯한 얘깁니다.서울대 합격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그저 그런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유산소 운동에 재능이 있는지를 측정할 순 없었을 겁니다. (아니, 유산소 운동 재능을 측정하는 고등학교가 있기는 할까..

단상 2017.05.04

요즘 사회 초년생들 좀 이상해 보입니다.

뭐 좀 가르쳐 주려고 하면 변명을 하느라 정신 없더군요."난 그런 뜻 아니라...""사실 전 이 걸 이러려고...""원래 이 거는 이게 아니라..."신입이 못하는 거 당연하고, 그거 갖고 혼내거나 불이익 줄 생각 없다고 몇 차례 얘기했지만 소용이 없어요.본능에 각인된 거 같아 보여요. 네 의도 따위는 관심 없고,그냥 이 것의 결과물은 이렇게 나와야 하는 거고,너한테서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하려면 내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니,그냥 못한다 인정하고 따르라고,그리 말을 해도 못고치는 거 보면 이미 본능에 각인된 거겠죠 뭐. 학교나 학원 같이, 입맛에 맞게 가르치고, 시험 보고, 점수 주고, 증명서 발급해주는 건, 돈 내고 배우는 곳에서나 해주는 거죠.돈을 낸 고객이니까요.회사에서 돈 받고..

단상 201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