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초등학교 2

[특이했던 사람] 4.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삼양동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담임은 여선생이었다.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큰 소리를 내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차분하다기 보다는 목소리나 행동에 활기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선생은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나를 포기했다는 티를 냈다.복도에서 뛰다가 걸려도, 한심하고 짜증난다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교실로 들어가라고 했다.전체가 벌 받을 일이 있어도 나는 외면했다. (면제가 아니라 외면)쉬는 시간에 반 친구들 서너명과 종이 비행기를 접어서 창밖으로 날리다가 걸렸을 적이 기억난다.교실 앞에 나란히 세워두고 반 애들 다 들으라는듯 '넌 내가 벌 줄 필요가 없으니 들어가 앉아'라고 했다. 그리고 말썽 피운 다른 친구들은 모두 손바닥을 맞았다.담임이 공개적으로 왕따를 한..

단상 2024.05.17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8. 초등학교 앞 북새통과 무질서의 꿈나무들

매일 아침이면 초등학교 앞은 북새통이다. 초등학교 앞답게 각종 불량식품도 팔고, 각종 장난감 및 교보재도 행상이 판다.아직까지 문방구 같은 가게를 따로 본 적이 없다.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애를 내려다 놓고 역주행으로 가는 오토바이까지 혼잡을 한 몫 거든다.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여유 공간에 내려준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내가 보기에 인니인들은 일반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예측하여 그 보다 나은 대안을 '미리' 찾는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도시의 교육 수준 높은 사람들은 다르다. 약간...)한 마디로 '그때 그때 닥치는 대로'인데, 한편으론 인니인들의 높은 행복지수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치면 당장에 살갗이 찢어질 철물 자재를 위험하게 싣고 다니는 트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