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착각 3

미담은 미담일 뿐,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하진 말자

아이를 감싸고 대신 차에 치인 엄마, 모성에 대한 미담이 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자식, 효심에 대한 미담이 있다. 60여 년 간 같이 살아온 부부, 애정에 대한 미담이 있다. 친구를 위해 십년을 모은 돈을 망설임 없이 주는 친구, 우정에 대한 미담이 있다. 미담은 드물어서 미담이다. 아무나 그런다면 굳이 미담이었겠나. 소문 팔아 먹는 언론 장사치들이 미담을 물어다 파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래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담을 접하고는 자기 주변 사람도 응당 그리할 거라고 기대한다. 지랄, 그럴리가 있나. 상대에게 기대 좀 하지 마라. 상대가 주는 기대도 함부로 받지 마라.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 기대받지 않으면 낙담도 없다. 그러다 간혹 기대치 않은 미담이 당신을 향한다면..

단상 2021.07.22

피해자가 꼭 선하리라는 법은 없어요

일본 식민지배 하의 조선인이나 나찌에게 학살 당한 유대인, 범죄 사건의 희생자 등, 피해자를 동정하는 마음을 갖다 보면, 자칫 피해자가 선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가해자가 악하기 때문에 반대 개념인 피해자는 선할 거라는 착각입니다.피해를 당하는 것과 선함은 전혀 상관 없어요.일본 식민지배 하의 조선인이나 나찌에게 학살 당한 유대인이 선량했을 거라는 건 착각입니다.피해자에 대한 동정이나 희생자에 대한 애도는 있을 수 있지만, 선악은 전혀 별개의 문제예요.

단상 2019.03.23

자기개발서의 함정

자기개발서가 무조건 쓰레기라는 건 아니지만, 오용되는 경우가 많아 보여 몇 자 적어 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99%가 쓰레기라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으로는요. 1. 자기개발서를 읽는 '행위 자체'가 자신을 개발하는 행위로 착각한다. 자신은 그 책을 읽어서 최소한 인식이라도 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실행에 옮기지 않았어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착각한다. 심지어 그 내용대로 하지 않는걸 타인이 지적하면, 그 책도 안읽어 봤으면서 지적한다고 무시한다. 이른바 인식이 개선의 첫걸음이자 과정의 하나라는 생각인데, 인식은 인식일 뿐이다. 자기개발서의 목적은 사회관계에서의 긍정적인 효과인데, 이는 행동으로 표출되어야 나온다. 2. 대부분의 자기개발서는 인간은 당연히 이럴 것이다라는 전제..

단상 201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