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주택 단지 2

아파트보다 주택을 선호하는 인니

인니인들은 대체적으로 주택을 선호합니다. 아파트는 답답하고, 이웃간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단열 시공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웃간 소음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지진이 잦은 편인데 자국의 건축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한몫 할테고요 . 자카르타 시내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만, 주택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주하는 측면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인니는 치안이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길가의 단독 주택은 철제 셔터가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갱단이 돌아다니면서 강도질 하는 걸 막는다는 건 아니고, 그저 '견물생심 갖지 마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 방범 시설이 허술한 집이나 가게를 보면, 누구든 도둑질을 하고 싶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저소득자 주택 단지, 그리고 무허가 판자촌

대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상가 건물 뒤편에 주택단지가 있습니다.예전엔 대로변에서 보였는데 앞에 들어선 상가에 가려져, 이젠 찌까랑 지역을 예전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면 존재 자체도 모를 겁니다. 따만 찌비루 Taman Cibiru 입니다.ci는 순다어로 물이라는 뜻이니, '푸른 물 공원'이라는 뜻의 주택 단지네요.저소득층 대상의 소박한 주택 단지입니다.몇 년 전, 식당을 운영하던 친구가 살았던 곳이라 제게도 몇 가지 각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회사 지원으로 고급 주택 단지나 공장 내 기숙사에서만 지냈던 제게는 진기한 경험들이었죠.주변 이웃들의 눈초리나 경비원의 텃세,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누군가의 신고에 청년 두 명을 거느리고 찾아온 통장 등이 떠오르네요. 서민 주택 단지가 상가 건물에 밀려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