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정의 6

시험 -> 공정성, 공정성 -> 시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불공정합니다. - 그동안 일해왔던 계약직들은 정규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고 입사해야 합니다. - 시험을 왜 치르는데요? 그게 공정하니까요. - 적합한 사람을 뽑는 방법 중 시험이 공정한 거 아닌가요?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다면 적합하지 않습니다. - 계약직들은 이미 수년간 근무하면서 적합성을 입증했습니다. 그럼 계속 계약직으로 두면 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공정합니다.

시사 2023.07.31

공정과 정의를 바라는 동아일보 기자 채용 응시자들?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유튜브 방송 캡쳐본입니다. 대략 동아일보 사장 딸 기자 채용 비리와 일반인 기자 채용 응시생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투명성과 공익성을 요구하는 언론사가 정작 자신들의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사실에 회의감이 들었다거나, 현실은 족벌 체제라는 걸 깨닫고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채용 응시생들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투명성과 공익성을 중시하고 족벌 체제에 대한 비판 정신을 가졌는데, 동아일보 기자 채용에 응시했다는 점에서 헛웃음이 나옵니다.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기자 직종을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알아봤는데 못찾은 건지, 찾았는데 안믿은 건지... 요즘 기자들은 대부분 취재와 팩트 체크..

시사 2021.03.04

공정한 중도란 없다. 다만 무관심할 뿐.

중도층이 좌우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아니다. 중도가 그렇게 쉬운 개념일 리가 있나.정치에서 말하는 소위 '중도층'은 좌나 우를 확실하지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중간에 있는 집단이라고 해서 '중도'라고 분류한 것일 뿐이다.'중도'의 학문적 의미와 혼동해서 갖게 된 선입견이다. 현실적인 정치 사안에서 중도란 있을 수 없다.만약 선거라면 A후보는 이래서 마음에 안들고, B후보는 저래서 마음에 안들어서 둘 다 지지하지 않는다며, 양비론을 내세워 그럴듯하게 넘어갈 수 있다.하지만, 자기 사는 지역에 쓰레기 처리장을 유치하는 문제는 어떨까?둘 다 틀렸다는 양비론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유치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둘 중 하나 뿐이다.찬성이나 반대 둘 다 하지 않는 사람은 그냥 쓰레기 처리..

시사 2020.09.18

손톱을 깎다가... - 다름과 불공평, 그리고 공정

난 왼손이 심하게 서툴다.뭘 하려고 하면 내 맘처럼 움직이질 않는다.거의 모든 일을 오른손 위주로 한다. 손톱을 깎았다.오른손은 왼손 손톱을 길이도 적당하고, 예쁘게 잘 깎아 주었다.하지만, 왼손이 깎아준 오른손 손톱은 길이도 들쭉날쭉 하고, 모양도 예쁘지 않다.지금껏 늘 그래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쭉 그럴 거다. 왼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게 공정한 걸까?

단상 2020.05.22

유일신교 대 다신교 - 증오는 상대적 우위의 원동력

다신교가 원시적이거나 잘못된 신앙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경쟁에서의 존속과 도태는 옳음과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의가 이긴다는 건 개소리다.)상황에 더 적합한 것이 살아남는다.유일신교가 다신교에 비해 상황에 더 적합했기 때문에 존속한 거다.그 적합함의 원동력은 상대에 대한 배척이다. 다신교는 다름에 포용적이다.하늘신, 땅신, 물신이 있는데, 이웃 부족 곰신이라고 배척할 이유 없다.곰신 부족과 싸우는 이유는 이해 관계의 충돌일 뿐, 곰신이 악신이기 때문은 아니다.종교라는 공통적 가치관을 통해 사회 집단의 규모 제한을 깨트린 초기 국가나 아직 정복할 지역이 충분했던 초기 제국까지는 다신교로 충분했다.다신교는 포용의 종교다.초기 국가 형성기까지는 토지에 비해 사..

단상 2017.11.22

적당히 둥글둥글 사는 게 맞는 거 같더군요.

사람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인 이상,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칼로 베듯 딱딱 자르고 살 순 없는 거 같습니다.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했는데, 1만개 중 300개가 부족하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왔습니다.1백개 한 묶음 당 8~11개씩 모자라다는 군요.1만개 중 300개면 3%입니다.우리 쪽 작업은 컴퓨터 카운터로 수량을 세기 때문에 작업자 실수로 수량을 잘못 셀 수가 없고, 설령 있더라도 0.5% 이상 모자란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원인은 단 한 가지입니다.고객사 직원들이 우리 회사 제품을 편취했거나 소홀히 다뤄 버려졌을 겁니다. 물론 고객사측에서도 같은 주장을 할 수는 있습니다.우리 회사 직원들이 편취를 했을 수도 있다고요.하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 쪽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첫..

단상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