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자기 방어 4

[거짓말] 02. 선의의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다.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스스로 합리화 하는 건 나쁘다. 선의의 거짓말을 나누는 기준은 간단하다.온전히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은 선의의 거짓말이다.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하는 것은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다.나를 위해 하는 행위는 불가피라고 할 순 있어도 선의는 될 수 없다. 가령, 여자친구에게 살 빠진 것 같다고 하는 건 선의의 거짓말이다.여자친구가 살 빠진 것 같지 않냐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는 건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다. 선의로라도 거짓말 해서는 안되는 상황이 있다.상대방에게 사과할 때다.수만 가지 선의로 포장하려고 해도 소용 없다.사과는 진심으로 해야 한다.거짓과 양립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또 다른 잘못일 뿐이다.

단상 2020.07.24

맹신의 행복

믿으세요.믿으면 편해요. 자식이 반 친구를 잔인하게 왕따 시킨다는 소문을 들었군요.믿지 마세요.내 자식이 그럴리 없잖아요?자식을 믿으세요.믿으면 편해요. 내 남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난대요.믿지 마세요.내 남친이 그럴리 없잖아요? 내 남편이, 내 부인이, 내 직장동료가, 비즈니스 파트너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그럴리가 없잖아요.믿으세요.믿으면 편해요. 혹시 배신을 당한다면 믿었던 자신을 자책하지 말아요.배신한 상대를 탓하세요.그러면 편해져요.배신한 상대가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어서 탓하기 힘들다고요?그러면 그의 주변사람을 하나 택해서 그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 탓하세요.그러면 편해져요. 당신은 아무 죄 없잖아요.그저 당신에게 죄가 있다면, 누군가를 믿은 죄 밖에 없잖아요?믿음이 무슨 죄인가요.당신..

단상 2020.05.29

공정함을 가장한 무심함

"한쪽 말만 듣고 속단해서는 안된다."옳은 태도다.하지만, 한쪽 말이 전적으로 진실일 경우는 어떨까?심지어 명백한 물증까지 있다는데 더 이상 어떻게 진실성을 입증하나?"넌 아직 하지 않은 얘기가 있을 거야. 너한테 불리한 얘기는 하지 않았겠지."보통은 그렇다.하지만, 정말 다 얘기했다면 어떨까?없는 이야기를 지어서 할 수도 없지 않나? 공정함을 지키려 노력하는 건 좋은 태도다.하지만 자칫, 공정함을 가장한 회피가 될 수도 있다.한쪽 말만 듣고 속단하지 않겠다면, 다른 쪽 말을 들어보면 된다.그럴 생각이 없다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 싫다는 뜻이다.자신이 받아 들이기 싫은 결론을 받아들이기 싫으니, 자신이 내리고 싶어하는 결론에 필요한 무언가가 '아마도 있을 거라고' 고집한다.아무리 없다고 해도, 분명히 ..

단상 2018.07.10

요즘 사회 초년생들 좀 이상해 보입니다.

뭐 좀 가르쳐 주려고 하면 변명을 하느라 정신 없더군요."난 그런 뜻 아니라...""사실 전 이 걸 이러려고...""원래 이 거는 이게 아니라..."신입이 못하는 거 당연하고, 그거 갖고 혼내거나 불이익 줄 생각 없다고 몇 차례 얘기했지만 소용이 없어요.본능에 각인된 거 같아 보여요. 네 의도 따위는 관심 없고,그냥 이 것의 결과물은 이렇게 나와야 하는 거고,너한테서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하려면 내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니,그냥 못한다 인정하고 따르라고,그리 말을 해도 못고치는 거 보면 이미 본능에 각인된 거겠죠 뭐. 학교나 학원 같이, 입맛에 맞게 가르치고, 시험 보고, 점수 주고, 증명서 발급해주는 건, 돈 내고 배우는 곳에서나 해주는 거죠.돈을 낸 고객이니까요.회사에서 돈 받고..

단상 201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