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대학 5

예전의 데뽁 Depok 마르곤다 길 Jalan Margonda 풍경

2009년 7월, 마르고 씨티 Margo City 앞 육교 위에서 찍은 Jalan Margonda 자카르타 방향당시 3차선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데또스 Detos (Depok Town Squre) 앞에는 항상 저렇게 앙꼿들이 죽치고 있었다.2009년에 인니 생활 초기, 금식 Puasa 기간에 저 곳에서 앙꼿을 탔다가 아버지가 주신 카메라 휴대폰을 털리기도 했었다.바로 이 사진을 찍은 카메라 휴대폰이다. 지금은 이렇게 완전히 3차선이 됐다.대기할 공간도 없어져서인지, 앙꼿들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도 예전에는... 이랬었다. 보도블럭이 깔려 있던 걸 다 걷어내고... 세멘 공구리를 치고, 그 위에 아스팔트 포장을 한 거다. 내가 마르곤다 아파트에 살면서 UI에 통학하던 시절에는 육교가 없었다.대강 대강 ..

BIPA 졸업 ~좋은 시절은 다 갔다~

인니에 온지도 얼추 1년 반, 어느새 졸업입니다. 여기저기서 축하한다고 하는데, 글쎄요... 무사히(?) 졸업했다는 의미라면 축하가 맞겠지만, 좀 우울하기도 합니다. 지구상 3만8천 가지 직업 중 가장 좋은 직업인 학생 시절이 끝났거든요. (신분 확실하지, 호의적이지, 자잘한 잘못은 단지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너그럽게 넘어가지...) 하하, 좋은 시절 다 갔네요. 다시 이렇게 학생 생활을 누릴 기회가 내 인생에 또 올 지 모르겠습니다. 초,중급 때는 몰랐는데 전날 예행연습이 있더군요. 이번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초,중급반에서 사회나 축사 등으로 발탁되는 사람들은 다 성적이 좋은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거의 맞습니다만),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비주얼이 좋은(!) 사람들도 뽑히더군요. 무대 한 켠에 설..

데뽁 Depok의 밤

아무래도 전기가 부족한 나라이다 보니, 가로등이 후한 편은 아니다. 범죄 욕구나 피범죄 우려가 느껴지기 충분한 사각이 도처에 널렸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한국의 여름처럼 덥다하여 한국의 여름철처럼 해가 길지는 않다. 오후 6시 즈음이면 금새 어두워진다. 따로 가로등 따위는 없고, 상점의 불빛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당연히 사람들도 상점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학교의 곳곳에 있는 조명은 형광등이다. 6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건물들은 소등과 함께 폐쇄된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벤치의 불빛 아래에서 노트북을 쓰고 있다. 특히나 저 지역이 많은데, 저 지역이 무선 인터넷이 가장 잘 되는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을씨년하기까지 하다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여학..

UI 대학 FIB(인문대)의 여기저기

여긴 기차길 건널목 너머 법학부 건너편 길. UI 대학의 배수로들은 헛디뎌 빠지면 크게 다칠만큼 깊다. 어른 가슴 높이 정도? 그나마도 뚜껑도 없다. 하긴 뚜껑이 있으면 하구한날 막힐 것이다. 워낙 쓰레기들을 생각없이 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 식으로 그 깊은 배수로가 찰랑찰랑하게 다 찬다. 인문대 지역의 중심, 인문대 도서관 앞 광장. 패션이 촌스럽다 깔보면 안된다. 이들 중 많은 학생들이, 고용인이 몇 명 있는 정원 딸린 집에 살며, 태어나서 지금껏 라면 한 번 제 손으로 끓여 본 적 없는 학생들이다. 외려 반팔과 긴팔, 아프로 파마, 레게 스타일과 스포츠, 히잡(인니 무슬림 여자의 머리쓰게)과 파마 스타일들이 모두 공존하는, 다양성을 보장 받는 멋진 곳이다. 누가 배바지 입으면 뭣도 모르고 ..

학교 가는 길

8시 10분 ~ 20분 사이, 아파트를 나선다. 수업은 9시에 시작한다.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언젠가 6시에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갔었는데, 그 시간에는 초중고생들이 버스 타려고 길에 바글바글 했다. 물론 이 시간에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이런 길을 건너야 한다. 물론 신호등 따윈 없다. 까짓 거 베트남에서 단련한 나다. 여기도 꽤나 험난하지만, 베트남보다는 약간 덜하다. 처음 학교 가 볼 때, 우왓! +_+ 하고 감탄했던 골목길. 혼자 걸어도 거반 꽉 차는 폭의 골목길이 50m 조금 안되는 길이로 뻗어 있다. 잘 보면 중간 쯤에 사람 하나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늘 저기에 계신 거지 할머니. 인니에서는 적선하다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 5만 원인가 50만 원인가를 물어야 한댄다. 그래서 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