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간 3

비교하지 않으면 다를 것도 없다

"인니도 다 사람 사는 곳인데, 다를 거 없다." 인니살이 초기, 10여 년 이상 산 한인들에게 많이 들었던 얘기고, 이젠 나도 그리 생각한다. 솔직히, 똑같을 리 있겠나. 문화, 기후, 환경, 역사가 다른데. 그럼에도, 인니에 계속 살다 보면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느끼는 시기가 오긴 온다. 뭐 대단한 경험이나 깨달음 덕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한국은 이제 너무 옛날이고, 무의식적으로 한국을 기준으로 두고 비교하는 습관이 흐릿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리 된다. 한국은 이런데... 한국은 안그러는데...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틀을 없애고, 그냥 현지인들 하는 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깨닫게 된다. 이 사람들도 그냥 살아온대로 살아가는 것일 뿐, 희노애락 감사 배신 다 똑같다는..

미담은 미담일 뿐,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하진 말자

아이를 감싸고 대신 차에 치인 엄마, 모성에 대한 미담이 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자식, 효심에 대한 미담이 있다. 60여 년 간 같이 살아온 부부, 애정에 대한 미담이 있다. 친구를 위해 십년을 모은 돈을 망설임 없이 주는 친구, 우정에 대한 미담이 있다. 미담은 드물어서 미담이다. 아무나 그런다면 굳이 미담이었겠나. 소문 팔아 먹는 언론 장사치들이 미담을 물어다 파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래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담을 접하고는 자기 주변 사람도 응당 그리할 거라고 기대한다. 지랄, 그럴리가 있나. 상대에게 기대 좀 하지 마라. 상대가 주는 기대도 함부로 받지 마라.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 기대받지 않으면 낙담도 없다. 그러다 간혹 기대치 않은 미담이 당신을 향한다면..

단상 2021.07.22

적당히 둥글둥글 사는 게 맞는 거 같더군요.

사람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인 이상,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칼로 베듯 딱딱 자르고 살 순 없는 거 같습니다.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했는데, 1만개 중 300개가 부족하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왔습니다.1백개 한 묶음 당 8~11개씩 모자라다는 군요.1만개 중 300개면 3%입니다.우리 쪽 작업은 컴퓨터 카운터로 수량을 세기 때문에 작업자 실수로 수량을 잘못 셀 수가 없고, 설령 있더라도 0.5% 이상 모자란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원인은 단 한 가지입니다.고객사 직원들이 우리 회사 제품을 편취했거나 소홀히 다뤄 버려졌을 겁니다. 물론 고객사측에서도 같은 주장을 할 수는 있습니다.우리 회사 직원들이 편취를 했을 수도 있다고요.하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 쪽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첫..

단상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