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이직 2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 2/5

"안녕하세요, 최준영입니다." 최준영이 국순 수방 공장 창고 한 켠의 사무실에서 소유통운 입사를 위한 면접을 본 건 5월 중순경의 일이었다. 그의 앞에는 소유통운 한국 본사의 고객지원팀 이현재 팀장과 팀원인 최훈 차장이 앉아 있었다. 태연한 척 했지만 최준영은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채용 공고를 보고 알아 본 소유통운에 대한 정보나 그 밖의 상황을 근거로 했던 예측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소유통운은 원래 한국 굴지의 대기업 산하 계열사였다가 오너 일가의 복잡한 다툼 때문에 분리되어 사명을 바꾼, 나름 규모가 작지 않은 물류회사였다. 그런 회사에서 '인니 지사 센터장'을 채용한다고 공고했으니, 최준영이 인니 지역의 센터 역할을 하는 물류 통합 창고를 관리할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할 만도 했다. 수방 지역..

소오~설 2020.05.04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2. 급여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급여(=월급)는 직장인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오죽하면 직장인을 다른 말로 월급쟁이라고 하겠어요. 그런만큼 어떤 회사의 급여 체계야말로 그 회사의 마인드를 알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척도입니다. 인사/조직 체계, 상벌, 사규 등등 모든건 사실 급여 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돈 벌자고 사업하는 거니까요.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시리즈 연재는 이른바 '속물 회사'가 대상입니다. 사회 환원이나 인간 경영 등등의 철학이 있는 회사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다수의 회사들이 철학 따위는 없고 돈 벌어 먹는 것만이 목적이니, 제 글이 꽤 보편성이 있겠네요. 다음의 글도 속물 회사..

단상 201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