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이발소 3

별 거 아닌 그 일이 어떤 사람에겐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

싱가폴에서 당일치기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새벽 첫 비행기로 싱가폴에 가서 대행사에 여권과 서류를 맡겨야 한다.취업비자가 처리된 여권을 돌려 받는 건 대략 오후 4~5시 쯤이다.그 때까지는 알아서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대부분 대행사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간혹 싱가폴 관광을 하는 사람도 있다.그 중에는 반드시 머리를 깎아야 한다며 몇 번이고 미용실이 어디 있는지 묻던 청년이 기억에 남는다. 20대 후반 정도였던 그 청년은 수마트라 수력 발전소에서 일하고 있었다.거의 모든 한국 업체들이 그렇듯, 그 청년도 일단 임시 비자로 인니에 입국하여 수습 겸해서 2개월 정도 근무를 하다가, 취업비자 허가가 난 후 싱가폴에 왔을 게다.수마트라 수력 발전소 공사 현장이라면 완전 깡촌 시골이다.바리깡으로 깎는 시골 이발..

단상 2020.10.23

저가 이발소

인니도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미용실 커트비가 많이 올랐습니다.제 단골인 찌까랑 싱아라자 거리의 Jalan Singaraja Cikarang 미용실도 6년 전에는 5만 루피아, 한국돈으로 4천원이 조금 안됐었는데, 지금은 무려 8만 5천 루피아, 6천5백원 정도 합니다.뭐 물론 머리까지 다 감겨 주니까 한국에 비하면 싼 편입니다만, 여긴 한국이 아니지요.결정적으로, 한국의 저가 남성 커트 전문점에 비해 실력도 떨어지고요. 남자들은 보통 이런 이발소에서 깎습니다. 천원도 안합니다.하지만, 시골 마을에나 있지요. 그래서 인니에도 이런 남성 전용 저가 이발소, 아니 인니 기준으로는 중저가 현대식 이발소라고 할만 한 곳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중류층 현지인이 고객대상입니다. 카이젠이라... 이게 미용..

고급 이발관

한국은 유교 영향으로 남녀유별 문화가 강해서 남자들이 이발소에만 갔었던 적이 있었다.유교 문화가 약해진 지금은 이발소를 찾기 어려워졌지만.인니도 이슬람 영향으로 남녀유별 문화가 강하다 보니, 대부분의 남자들이 아직도 이발소에서만 이발을 한다. 보통 이발소는 이런 식이다. 머리 감는 곳도 없다. 근래들어 인테리어를 고급지게 꾸민 남성 전용 이발소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인니의 소득수준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