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월급 3

죽을듯이 징징거려야 챙겨준다

아기가 배고프다 젖을 달라고 방글방글 웃으며 귀염 떠는 걸 상상해 보자. 비현실적이다. 애가 배가 고프면 때와 상황 가리지 않고 빽빽 지랄지랄 우는 게 정상이다. 좋게 좋게 웃는 낯으로 월급 올려달라고 해봐야 소용 업는 게 바로 그런 거다.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짜든, 아니면 관두겠다고 협박을 하든, 욕망을 곧이 곧대로 드러내라. 그 좆도 아닌 이미지 관리 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어필해라. 그러면 반응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별 미친놈 다 보겠다고 잘라 버리든, 진지하게 반영을 하든. 울지 않으면 젖 안준다. 그 대단하고 찬란하신 모성애로 무장한 엄마도 애가 배고픈 거 같이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애새끼는 체면 차리지 않고 울어 재낀다. 생존이 걸린 일이니까. 좋게 좋게 웃으며 달라고 하면 엄마가 ..

단상 2021.01.06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회사 간부의 뒷월급

모든 중소기업이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전제로 합니다.중소기업 형편이나 사장 성격에 따라, 정말로 모든 직원 급여가 쥐꼬리인 회사도 있습니다.여기서 말하는 간부란 최소 차장급 이상, 사장의 총애를 받는 직원을 뜻합니다.과장은 직급명에 '장'이 붙지만 간부가 아닙니다.실무직 최고참일 뿐, 별 권한도 없고 대리와 급여도 별 차이 없어요. 월급이 적어서 불만인 부하 직원에게, 자기도 얼마 차이 안난다며 반 하소연조로 다독이는 스타일의 간부가 종종 있을 겁니다.거짓말입니다.세상이 원래 그런 것이니 체념하고 받아 들이라는 기만하는 겁니다.그런 사기를 치면서도 양심은 전혀 찔리지 않습니다.실제로 '월급만' 따지면 일반 직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임금의 많고 적음은 절대적인 척도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사람끼리 ..

단상 2020.08.07

운전기사의 입장에 대한 이해

운전기사라니, 외국에서 살아 본 경험이 없는 한국인이라면 왠지 사치의 상징 같아 보일 겁니다.인건비가 싸니까 '편하라고' 운전기사도 고용해서 왕 노릇하고 산다고요.절대 아닙니다.전적으로 필요에 따른 선택입니다.대중 교통이 한국에 비해 매우 열악하고, 치안이 불안한 곳이 많기 때문에 부득이 자가용을 사용해야 하는데, 교통 사고가 났을 경우, 외국인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몰고 가는 후진성 때문에 자가 운전의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전기사를 고용합니다.그런 운전기사에 대해, 그 중에서도 한국인 담당 회사 운전기사 입장에서 생각해 본 바를 글로 써봅니다.인니 교민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겠지요. ^^ 1. 기사의 근무 시간은 기본적으로 가장 길다운전기사는 태우는 사람이 출근하기 전에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