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너 달 정도 붙박이 야간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12시가 넘어 들어가면 뭘 제대로 차려놓고 먹기가 그렇죠. 다행히도 제가 사는 곳엔 맥도날드가 24시간 영업하고 있습니다. (인니에서는 자카르타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영업이 아직 드문 일입니다.) 거의 두 달간 빅맥이나 치킨버거를 먹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의 빈도로 빅맥의 야채가 떨어졌다고 그럽니다. 나중에 한 번 다룰까 하는 주제인데, 인니의 유통구조는 판매자 위주입니다. 물건이 떨어진다는 것은 판매자의 무능으로 간주되는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야채가 떨어졌다고 팔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야채가 떨어졌는데 괜찮겠냐고 묻지요. 보통은 치킨 피스나 다른 것을 먹었는데, 어느날인가 시험삼아 야채 없어도 괜찮다고 빅맥을 시켜 봤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