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성격 3

좋게 생각해 버릇하면, 좋게 생각하는 버릇이 든다.

운동선수의 놀라운 플레이는 생각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수만번 연습한 결과가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온 것이다.시속 300km 이상의 배드민턴 공을 받아치면서 어디로 떨어뜨릴지까지 정하는 건 절대 계산으로 할 수 없다.심지어, '어디로 떨어뜨리면 좋을까' 조차도 판단의 영역일 뿐 생각이 아니다.성격 역시 마찬가지다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평소 '생각해 버릇한대로' 반응이 튀어나오는 거다. 온화한 성격과 사나운 성격을 비교해보자.예를 들어 운전을 하는데 다른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 온화한 사람은 '급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납득을 해버린다.하지만, 사나운 사람은 '저 새끼가 날 무시하나'라고 생각을 하며 화가 치밀어 오른다.정말 급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를뿐더러, 확인할 수도 없으니 중요하지도 않다...

단상 2018.11.09

사람 성격을 혈액형으로 재단하는 거 엄청 무식해 보여요...

"야, 저번에 왔었던 네 친구, 왜 그리 소심하냐? 맞춰주기 힘들더라.""그 친구가 A형이라서 그래. 네가 이해해라." "와, 확실히 O형이라 성격이 둥글둥글 하구만." "내가 B형이라 좀 그런 면이 있잖아." "완전 전형적인 AB형이구만." 그럼 세상에 성격이 네 종류 밖에 없다는 소린지, 피 종류가 인간의 감정과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긴지.혈액형으로 성격 규정하는 게 얼마나 무식한 건지 좀 알았으면 한다.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에 뭘 그리 진지하냐고 항변하는 사람에겐, 본인 판단의 합리성의 근거로 내세우는 게 웃자고 하는 짓이냐고 말해주고 싶다.그렇게 웃기고 싶으면 이빨에 김이나 끼우던가.

단상 2017.09.15

다혈질은 기본적으로 이기주의자다.

언젠가 끄적거린 글인데, 다듬어서 올려봅니다. 다혈질에 대해 얘기하자면 일단 화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겠다. 화는 보통, 자신의 의도나 예상대로 일이 되지 않았거나, 자신의 이해 범위를 넘어서는 상황에 처했을 경우에 난다. 비슷한 예로 짜증이 있는데, 그에 관한 일 하나가 생각난다. 내 지인 중 하나가 자기가 잘못해서 생긴 일로 내내 인상 북북 써서 분위기를 조져놓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 야임마, 니가 미안해 해야 할 일에 왜 짜증 내고 있냐?" " 짜증이 아니라, 나 자신한테 화가 난겨." 이때 난 짜증의 뜻을 깨달았다. 짜증은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을 남에게 티를 내는 행위인 것이다. 어쨋든 화란, 지맘대로 안되면 나는 거다.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화가 나..

단상 201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