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상거래 2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8. 은행

인니의 상거래 마인드는 공급자 위주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어느 단편적인 면만 보고 느끼 게 아닙니다.상점 판매나 배달, 마케팅 등의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다릅니다.은행 역시 그렇습니다. 인니 은행은 계좌 개설시 최소 예치 금액이 약 1만원 정도로 소득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편입니다.그리고, 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최저 잔고 제한도 있습니다. (보통 최소 예치 금액이 기준입니다.)최저 잔고 이하로 인출을 하고 싶다면 계좌를 해지해야 합니다.여기서 웃기는 점은, 계좌를 해지하려면 반드시 계좌를 개설했던 은행 지점에 직접 가야 한다는 겁니다.저도 예전에 모 은행 시골 지점에서 개설했던 계좌를 해지하러 가기 귀찮아서, 최소 예치 금액 10만 루피아를 포기하고 계좌를 방치해버린 적이 있습니다...

햄버거 사건 - 감당하기 어려운 소비자 선택권

한때, 서너 달 정도 붙박이 야간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12시가 넘어 들어가면 뭘 제대로 차려놓고 먹기가 그렇죠. 다행히도 제가 사는 곳엔 맥도날드가 24시간 영업하고 있습니다. (인니에서는 자카르타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영업이 아직 드문 일입니다.) 거의 두 달간 빅맥이나 치킨버거를 먹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의 빈도로 빅맥의 야채가 떨어졌다고 그럽니다. 나중에 한 번 다룰까 하는 주제인데, 인니의 유통구조는 판매자 위주입니다. 물건이 떨어진다는 것은 판매자의 무능으로 간주되는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야채가 떨어졌다고 팔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야채가 떨어졌는데 괜찮겠냐고 묻지요. 보통은 치킨 피스나 다른 것을 먹었는데, 어느날인가 시험삼아 야채 없어도 괜찮다고 빅맥을 시켜 봤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