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바퀴벌레 2

[결혼의 행복] 1. 바퀴벌레

벌레가 무섭다. 아마도 군대에서 제초작업하다가 벌에 몇 방 쏘여서 쇼크로 죽을뻔 한 이후로 그렇게 된 거 같다. 어렸을 적엔 안그랬다. 시골에서 자랐고, 어지간한 벌레는 다 손으로 잡고 놀았다. 죽을뻔 했다는 거 과장 아니다. 벌독 알레르기 체질이었다. 영화 에서 소년이 죽었던 그 체질인데, 100명 중 1명 꼴이니 그리 희귀한 건 아니다. 군사지역 답게 차량이 뜸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다른 부대 간부 지프차 없었으면 정말 죽었을 거다. 어렸을 적엔 쏘다니며 여기 저기 쑤시고 다니며 다치거나 뭐에 물린 적도 많았는데, 하필 벌에 쏘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그런 체질인지 몰랐다. ㅋ 일단 변명은 잘 깔았고... 내 아내는 바퀴벌레를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무렇지 않아 하는 건 아닌데, 돌고래 초음파 비..

자연에서 산다는 건 벌레와 함께 산다는 것

바퀴벌레를 보면 비명도 못지르고 도망 갈 정도로 곤충에 대한 공포증이 심합니다.살고 있는 곳이 워낙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인근에 소문난 지역이라서 그런지, 집에 잘 먹고 훌륭하게 자란 바퀴벌레가 워낙 심심찮게 출몰을 하다보니, 지금은 "우웩 씨부얼~" 하면서 휴지로 때려 잡는 정도는 됩니다. ("씨부얼~"은 욕이 아니라 본능을 극복하고자 하는 일종의 기합입니다.)그것도 한국인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크기가 엄지 손가락 만하고 위급하면 푸더더덕 하는 소리를 내며 날 수 있는 그런 놈들을요.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에요. 하루 집을 비운 적이 있었는데, 다음 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식겁했습니다.바퀴벌레가 한 두 마리가 아니었는데, 그 중에는 서로 꽁무니가 붙이고 사랑을 나누는 열정적인 커플도 있었지요.무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