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노동조합 4

인니의 연합 노조 = 비즈니스

인니의 연합 노조는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과 같은 비장함이나 자기 희생, 정의감 따위는 없습니다. 모든 건 철저한 비즈니스입니다. 회사와의 분쟁 해결에 도움을 요청하는 노동자가 찾아 오면, 어서옵쇼~ 열성적으로 고객맞이를 합니다. 세미나실을 제공하고 교육을 제공한다거나 단합대회도 지원하며, 고객 유치에 공을 들입니다. 금속조노, 섬유노조 등등 분야는 따로 있지만, 자기들 산업 분야와 아예 상관 없는 업종의 가입도 받아줍니다. 그렇게 해서 회원으로 받게 되면, 조합원 회비를 짜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입원들에게 다른 미가입 직직 동료들이 가입하도록 포섭하기를 독려합니다. 이를 위해 포섭 요령도 가르쳐 줍니다. 근무시간에 노조 가입을 권하면 징계나 해고 사유가 될 수 있으니, 화장실에서 하라던가 하는 식이..

한국과 다른 인니 변호사

안좋게 나간 직원이 자칭 노동조합 변호사를 대동하고 회사에 왔습니다. 잠시 앉아 있으라는데, 상체를 최에에대한 뒤로 재껴 눕듯이 앉아 눈을 내리깔고 분위기를 잡고 있네요. 기선 제압이라도 하는 건가 싶은데, 자세가 너무 작위적이라 오히려 웃음이 나왔습니다.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나, 변호사 사칭하는 사기꾼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변호사는 맞았습니다. 한국인은 '변호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주루룩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에 선입견이 있습니다. 마치 상대방의 직업이 의사나 교수, 경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몸가짐을 바로 하는 것처럼요. ㅋㅋ 변호사는 인니어로 아드포캇 advokat 이라고 합니다. (pengacara는 '사회자'라는 뜻도 있어 변호사를 지칭할 땐 잘 안쓰임) 인니는 판사와 ..

노동단체의 선거 후보자 공개 지지

인니에서 올해 대통령 및 지방단체장 선거가 있습니다.일전에 소개해드린 다리 무단점거 노조 단체인 금속노조에서도 떡하니 지지후보를 붙여 놨네요.순수성 따지는 한국의 노조연합과는 달리, 너무도 세속적인 인니의 노조연합은 후보도 공개적으로 지지하나 봅니다.웃기는 건, 장기 독재를 하다 1997년 폭동으로 하야한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사위이자 군부 출신인 프라보워를 지지한다는 점입니다.한국으로 따지면 민주노총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격입니다. ㅋㅋ 재선을 노리는 현대통령 조코위의 친기업 외자 개방 노선에 맞서 프라보워가 친노동자 보호무역 노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하지만, 오로지 정략적 주장일뿐 프라보워가 정말로 친노동자 사상을 갖냐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된다는 건, 어지간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Omah Buruh (Jembatan Buruh) : 노조연합이 불법 점거한 다리

한국의 공업단지가 서울의 구로공단에서 안산-시화 공단으로, 또 인천으로, 점차 서쪽으로 이동해갔듯, 인도네시아도 수도 자카르타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공단이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자카르타 동쪽에 인접한 버까시 Bekasi 군은 다시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자카르타에 인접한 서부는 주거 신도시로, 서부는 공단으로 개발됐다.지도 캡쳐에 표시한대로, 서부 버까시에는 다섯 곳의 공단이 있다.이 중 자바베카 공단은 삼성과 LG가 있기 때문에 연관 하청 한국 기업들이 많고, 현대 공단에도 한국 기업들이 많은 편이다. 그 중 MM2100 공단과 에집 EJIP (East Jakarta Industrial Park) 공단을 이어주는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MM 공단이 있는 찌비뚱 Cibitung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