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한국과 다른 인니 변호사

명랑쾌활 2023. 1. 13. 12:53

 

안좋게 나간 직원이 자칭 노동조합 변호사를 대동하고 회사에 왔습니다.

잠시 앉아 있으라는데, 상체를 최에에대한 뒤로 재껴 눕듯이 앉아 눈을 내리깔고 분위기를 잡고 있네요.

기선 제압이라도 하는 건가 싶은데, 자세가 너무 작위적이라 오히려 웃음이 나왔습니다.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나, 변호사 사칭하는 사기꾼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변호사는 맞았습니다.

 

 

한국인은 '변호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주루룩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에 선입견이 있습니다.

마치 상대방의 직업이 의사나 교수, 경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몸가짐을 바로 하는 것처럼요. ㅋㅋ

 

변호사는 인니어로 아드포캇 advokat 이라고 합니다. (pengacara는 '사회자'라는 뜻도 있어 변호사를 지칭할 땐 잘 안쓰임)

인니는 판사와 검사는 국가 시험이 있지만, 변호사는 없습니다.

판검사는 국가 공무원이니까 시험이 있고, 변호사는 자영업자니까 없다는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법학과 학사 학위 이상, 변호사 협회의 교육 이수와 시험 합격, 변호사 사무실 실무 연수 2년 이상을 하면 변호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만만하죠? 게다가 인니가 어떻게 돌아가는 나라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숭숭 뚫린 구멍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되기 쉽다는 건 별의 별 놈이 다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닙니다.

남의 사무실에 와서 의자에 몸 있는대로 재끼는 상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ㅋ

왠만하면 단언하지 않는데, 인니 변호사 중에는 사기꾼이 많습니다.

변호사를 사칭하는 사기꾼이 아니라, 변호사인데 사기치는 놈들이요.

변호사라고 하면 사기치는 거 아닌가 일단 마음 속으로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쫄은 기색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만만하다 싶으면 별의 별 다채로운 개수작을 부릴 마음을 갖습니다.

실제로 쫄 필요도 없습니다. 한국처럼 연수원 몇 기네 하면서 판검사와 끈끈한 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혹시 변호사가 필요하다면, 믿을만한 사람의 소개를 받던가 차라리 한국인 변호사를 찾으세요.

외국인은 물론, 인니 국적으로 귀화한 외국인이라도 인니 변호사가 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믿을만 합니다.

사기꾼 변호사 만나면 돈은 돈대로 뜯기고, 분쟁에도 뒤통수를 맞기 십상입니다.

분쟁 상대방과 짜고서 오히려 자기 변호인을 ㅄ만드는 사례도 흔합니다.

저도 뒤통수 제대로 맞은 씁쓸한 경험이 있습니다. ㅎ...

그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