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끌라빠 가딩 4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다.

그라하 렉소 Graha Rekso 빌딩에서 바라본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북쪽 방면입니다. 사진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편은 중상류층 주택단지입니다. 1년 임대료가 무려 천만원이나 하는 지역이지요.왼편은 국유지인 늪지입니다.늪지 저편 멀리 희끄므레 보이는 곳은 무허가 빈민촌이군요. 대략 이런 곳이지요. 늪지 위에 말뚝을 박아 수상가옥처럼 지은 오두막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구글도 참 대단하네요.이 곳까지 들어가서 촬영을 했다니. 한국에 비해, 기본적인 법의 기조가 개발보다는 국민의 생존권을 우선시 한지라, 번화한 부촌 옆의 빈민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이런 지역이 있다고 인니가 미개하다고 깔볼 게 아니라, 극빈층이 사는 구역을 보기가 힘든 한국이 야만적인 게 아닌가 생각해 볼 일..

건물을 통과해서 지나는 골목길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에서 KBN 쪽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뒷길로 가는 중이었습니다.링까르 달람 Lingkar Dalam 유료도로가 막혀서 다른 길을 택한 건데, 여기도 심하게 막히더군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가고 있는데, 건물 안으로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들락날락 하는 게 보였습니다.건물에 출입하는 걸로 보기엔 터무니 없이 많은 숫자였습니다.마치 일반 골목길이라도 되는 듯이요. 일반 골목길이 맞았습니다.양쪽 건물 사이에 난 길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지붕이야 그렇다 쳐도, 2층 바닥인 시멘트를 굳이 설치할 이유가 없거든요.낡기나 색깔 변한 정도를 봐도 양옆의 건물 비슷한 시기일 것으로 보이고요. 아무리 봐도 길을 내려고 건물 한 칸을 튼 모양새입니다.터널(?) 크기와 옆 가게 크기가 거의..

해군 헌병대 본부 입구의 대형 쌍권총 조형물

인니는 이슬람 문화권 답지 않게 조형물이 많습니다. (이슬람 교리는 신의 피조물 형상을 만드는 걸 금지함)아마도 힌두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그 중 끌라빠 가딩에 있는 해군 헌병대 본부 PUSPOMAL (Pusat Polisi Militer Angkatan Laut) 입구의 쌍권총 조형물은 그 크기와 정교함이 인상 깊습니다.

출국.

지인들에겐 입버릇처럼 얘기했듯, 당선 확정 방송을 보면서 출국을 결심했었다. 예상이 틀리길 바랬지만, 오히려 예상보다 더 노골적으로 전개되는 그들의 행태에 결심은 점점 굳어져 갔다. 게다가 비슷한 때에 이런 저런 안좋은 일들이 겹쳤고, 내가 한국에 있고 싶어 할 끈들도 하나 둘 씩 끊어져 갔다. 그리고 이제 나를 붙잡아 두기엔, 너무 적은 끈들만 남았다. 한 때, 어느 한 곳만을 바라고 꿈 꾸기도 했었다.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 만큼, 그 곳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져, 그 곳이 아니어도 좋다고 타협하게 되었다.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하던 나라는 어디에 있는 건지. 지금 내 나라의 모습에 깊은 실망과 자조 뿐이다. 다들 그런거지 하며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