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기대 2

미담은 미담일 뿐,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하진 말자

아이를 감싸고 대신 차에 치인 엄마, 모성에 대한 미담이 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자식, 효심에 대한 미담이 있다. 60여 년 간 같이 살아온 부부, 애정에 대한 미담이 있다. 친구를 위해 십년을 모은 돈을 망설임 없이 주는 친구, 우정에 대한 미담이 있다. 미담은 드물어서 미담이다. 아무나 그런다면 굳이 미담이었겠나. 소문 팔아 먹는 언론 장사치들이 미담을 물어다 파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래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담을 접하고는 자기 주변 사람도 응당 그리할 거라고 기대한다. 지랄, 그럴리가 있나. 상대에게 기대 좀 하지 마라. 상대가 주는 기대도 함부로 받지 마라.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 기대받지 않으면 낙담도 없다. 그러다 간혹 기대치 않은 미담이 당신을 향한다면..

단상 2021.07.22

유능해 보이고 싶은 본능, 그걸 포기하는 심리

최근 잠시동안 인터넷 쇼핑몰 물류센터에서 단기알바를 했을 때 느낀 점을 정리해 봅니다. 그 전에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간단히 설명 드려야겠네요. (서론이 좀 긴데, 귀찮으시면 스크롤 내리셔서 바로 본론으로 가시길~) 1. 팔 제품을 대량으로 받는다. 2. 받은 제품을 검수하고, 일련번호가 부여된 선반에 적재한다. 3.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들어온 주문대로 선반에 돌아다니면서 낱개를 카트에 담는다. 4. 잘 포장해서 발송한다. (출처 : 모름. 대충 구글에서 퍼왔음. 기업 기밀이면 삭제 요청 하시길~) 뭐 별거 없습니다. 굳이 물류 관련 일을 해본 적 없어도, 산업 시스템을 알면 '중요한 부분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라는 건 '중요한 부분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상 201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