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그랩 2

블루버드 택시

밤 11시, 자카르타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 오랜만에 블루버드 택시를 탔다. 예전엔 블루버드 타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못해도 승객 서너 팀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택시는 잔뜩 서있는데 타겠다는 사람이 없다. 택시 타겠다고 하니, 잡담 중이던 탑승장 관리 직원과 택시 기사가 오히려 당황하는 기색이다. 단조로운 유료도로에서 기사가 조는 건 여전했다. 낮이건 밤이건, 유료도로에서 졸지 않는 기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못봤다. 택시회사에서 졸면서 운전하는 법이라도 훈련시키나 보다. 적당히 조는 건 이제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숙면에 빠질 수도 있으니 가끔씩 말 걸어주긴 해야 한다. 거리 80km 정도, 1시간 남짓 걸렸다. 택시비는 44만 루피아 나왔다. 그랩이나 고카가 35만 루피아니까, 한참 비싼 셈이..

차량공유(카풀)에 대한 생각

인니 거주 초기 시절, 자카르타 근교 데뽁 Depok 이라는 곳에 살았습니다.어느날 자카르타에 나가려고 택시를 잡아 타는데, 택시 문을 열고 기사에게 "블록 엠 가요?"하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습니다.한국 버릇이 나온 거지요. ㅋ택시기사도 당황한 얼굴이 볼 만하더군요.'이 외국놈이 지금 뭐하는 짓인가...' 영락없이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인니는에서는 일단 택시에 타고 나서 행선지 얘기하는 게 보통입니다.승차거부가 없는 게 너무 당연하거든요.물론 서울에서 부산 가자는 등 아주 심한 경우라면 아주 정중하게 거절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거기까지는 못갑니다.'라고 하지 않고, '교대 시간이라 차량 본부에 가야해서 안된다'라는 식으로 다른 핑계를 대며 거절합니다.그외에는 돌아오는 손님을 찾기 어려운 행선지를 가자고..

단상 201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