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던 공장은 주변에 인가가 전혀 없는 곳이었습니다.뭐 인니 대부분의 한국 업체들이 그렇습니다만, 그보다 더 심했습니다.부도로 폐쇄된 공단 구역 내 한 켠을 임대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용무가 있어서 찾아 오는 사람 말고는 아예 인적이 없었지요.낮엔 그나마 괜찮았지만, 밤이면 분위기가 제법 음산했습니다.폐쇄된 공단이니 전등 시설을 가동할 리도 없으니 컴컴했지요.몇 년간 방치된 빈 공장 건물이 옆에 있었는데, 밤이면 유난히 시커먼 유리창 너머 뭐가 있을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호젓한 분위기였습니다. (두 번째 사진 참조) 2011년도 초중순 즈음이었을 겁니다.공장 초기 세팅 때문에 거의 매일 밤 9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 혼자만요.한국에서 보낸 기계는 아직 도착 전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