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귀신 3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했던 썰

제가 근무하던 공장은 주변에 인가가 전혀 없는 곳이었습니다.뭐 인니 대부분의 한국 업체들이 그렇습니다만, 그보다 더 심했습니다.부도로 폐쇄된 공단 구역 내 한 켠을 임대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용무가 있어서 찾아 오는 사람 말고는 아예 인적이 없었지요.낮엔 그나마 괜찮았지만, 밤이면 분위기가 제법 음산했습니다.폐쇄된 공단이니 전등 시설을 가동할 리도 없으니 컴컴했지요.몇 년간 방치된 빈 공장 건물이 옆에 있었는데, 밤이면 유난히 시커먼 유리창 너머 뭐가 있을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호젓한 분위기였습니다. (두 번째 사진 참조) 2011년도 초중순 즈음이었을 겁니다.공장 초기 세팅 때문에 거의 매일 밤 9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 혼자만요.한국에서 보낸 기계는 아직 도착 전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귀신에 대한 현지인의 믿음에 대한 외국인 관리자의 바람직한 태도

1. 어느 생산직 직원이 4일을 나오지 않아 집에 갔다. 그 직원은 회사에 나가지 않은지 두달이 넘었다고 했다. 귀신의 소행이라고 직원들이 동요했다. 문제는, 좀 배웠다는 총무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인니에 귀신이 있을까 없을까.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게 가장 합리적인 대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고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만큼 비과학적인 태도는 없기 때문이다. 인니인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 반신반의가 아니라, 말 그대로 '믿는다'. 회사 관리의 측면에서, 굳이 귀신 없다고 계몽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다. 회사 관리라는 목적성을 잊지 말자. 중요한건, 귀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믿음이 회사가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영향을 주지만 않으면 된다. 현지인과 귀신에 대한 대화할 경..

내 방 화장실의 괴현상

여기 살게 된지 보름 정도 된 어느 날, 화장실의 천정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 어라, 이런걸 모르고 있었네 하며 닫았다. (즉, 분명히 닫은 걸 기억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산지 두 달 반 정도 된 어느 날, 화장실 천정의 뚜겅이 다시 열려 있는 것이다!!!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없진 않다. (누가 좀 확실히 바람 때문이라고 해줘~~ ㅠ_ㅠ) 학교에서 수업 중 정전이 됐던 어느 날, 교수님한테 물었다. " 인니에서도 정전되면 초중고에서 학생들이 무서운 얘기 좀 해달라고 하나요?" " 물론이죠." 그러면서 다른 학생들 못듣게 목소리를 확 낮추어 나직히 말을 덧붙인다. " 이 건물에도 귀신이 나오는 교실이 몇 군데 있어요. 물론 이 교실은 아니에요." " 엥? 어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