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공정 7

공정함을 가장한 편파

1. 부자 부모가 자식 미국 유학 뒷바라지를 대줬다. 2. 노점을 하는 부모가 자식 미국 유학 뒷바라지를 해줬다. 자식 쪽에 포커스를 맞추면 1번은 자식이 갈만한 형편이니까 간 거고, 2번은 자식이 부모 등골 빼먹은 게 되겠지만 부모 쪽에 포커스를 맞추면 1번은 부모 찬스라 욕하고, 2번은 훌륭한 부모라고 칭찬한다. 둘 다 부모 찬스다. 부자의 돈이나 가난한 사람의 돈이나 돈은 똑같다. 둘 다 부모 덕 본 거다. 1번에는 분노하면서, 2번은 괜찮다고 하는 건 공정이 아니다. 그런 공정은 정의가 아니라, 자신에게 불리한 것에 대한 불만일 뿐이다.

단상 2024.02.02

시험 -> 공정성, 공정성 -> 시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불공정합니다. - 그동안 일해왔던 계약직들은 정규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고 입사해야 합니다. - 시험을 왜 치르는데요? 그게 공정하니까요. - 적합한 사람을 뽑는 방법 중 시험이 공정한 거 아닌가요?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다면 적합하지 않습니다. - 계약직들은 이미 수년간 근무하면서 적합성을 입증했습니다. 그럼 계속 계약직으로 두면 됩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공정합니다.

시사 2023.07.31

공정과 정의를 바라는 동아일보 기자 채용 응시자들?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유튜브 방송 캡쳐본입니다. 대략 동아일보 사장 딸 기자 채용 비리와 일반인 기자 채용 응시생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투명성과 공익성을 요구하는 언론사가 정작 자신들의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사실에 회의감이 들었다거나, 현실은 족벌 체제라는 걸 깨닫고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채용 응시생들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투명성과 공익성을 중시하고 족벌 체제에 대한 비판 정신을 가졌는데, 동아일보 기자 채용에 응시했다는 점에서 헛웃음이 나옵니다.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기자 직종을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알아봤는데 못찾은 건지, 찾았는데 안믿은 건지... 요즘 기자들은 대부분 취재와 팩트 체크..

시사 2021.03.04

공정한 중도란 없다. 다만 무관심할 뿐.

중도층이 좌우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아니다. 중도가 그렇게 쉬운 개념일 리가 있나.정치에서 말하는 소위 '중도층'은 좌나 우를 확실하지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중간에 있는 집단이라고 해서 '중도'라고 분류한 것일 뿐이다.'중도'의 학문적 의미와 혼동해서 갖게 된 선입견이다. 현실적인 정치 사안에서 중도란 있을 수 없다.만약 선거라면 A후보는 이래서 마음에 안들고, B후보는 저래서 마음에 안들어서 둘 다 지지하지 않는다며, 양비론을 내세워 그럴듯하게 넘어갈 수 있다.하지만, 자기 사는 지역에 쓰레기 처리장을 유치하는 문제는 어떨까?둘 다 틀렸다는 양비론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유치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둘 중 하나 뿐이다.찬성이나 반대 둘 다 하지 않는 사람은 그냥 쓰레기 처리..

시사 2020.09.18

손톱을 깎다가... - 다름과 불공평, 그리고 공정

난 왼손이 심하게 서툴다.뭘 하려고 하면 내 맘처럼 움직이질 않는다.거의 모든 일을 오른손 위주로 한다. 손톱을 깎았다.오른손은 왼손 손톱을 길이도 적당하고, 예쁘게 잘 깎아 주었다.하지만, 왼손이 깎아준 오른손 손톱은 길이도 들쭉날쭉 하고, 모양도 예쁘지 않다.지금껏 늘 그래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쭉 그럴 거다. 왼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게 공정한 걸까?

단상 2020.05.22

공채와 비정규직 전환자 대우 차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자에 대한 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근거 중 하나로, 남들 공부할 때 놀고서는 같은 정규직 대우를 받는 건 불공평하다는 논리를 든다.좀 도가 지나친 억지라고 생각한다.인생 70년 중 고작 10여년 성실한 걸 근거로 나머지 40여년을 판가름하는 셈이다.학생 때 공부 열심히 한 건 회사 입사 이전의 일이다.공부 열심히 하면 명문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보상이다.명문대 출신이 취업에 더 유리하고, 보다 중요한 직책과 높은 직급에 오르기 유리하다.그 정도면 충분하다.회사의 급여와 대우는 입사 전의 성실함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엄연히 회사 업무에 대한 대가다.동일 회사에 공채로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동일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 전환자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는다는 건 공평하지 않다..

시사 201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