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개발 4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9. 부동산 개발 방식

한국은 단지 전체를 완전히 조성하고 나서 분양을 한다.인니 부동산 개발 회사는 방식이 한국과 다르다.일단 아파트를 선호하는 한국인과 달리 인니인들은 주택을 선호한다.우선 개발지역으로 선정된 부지에 구획을 나누고 도로를 준설한다.지역 중심에 병원, 쇼핑몰, 상가 구역, 호텔을 건설한다.그 바깥쪽으로 주택단지를 배치한다.주택단지 안에는 부동산 개발 회사가 직접 지은 주택들도 있지만, 대부분 지반만 다져둔 빈 토지로 분양한다.실제로 거주할 목적이거나 임대 사업을 할 사람들이 그 빈토지를 매입해서 알아서 집을 지어 올린다.그래서 인니의 주택 단지 내 집들은 모양이 제각각이다.연달아 세워진 몇 채의 주택 모양이 똑같다면, 임대 사업자가 지은 거다.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지역부터 서서히 타운이 형성되어 간다.먼 지..

저소득자 주택 단지, 그리고 무허가 판자촌

대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상가 건물 뒤편에 주택단지가 있습니다.예전엔 대로변에서 보였는데 앞에 들어선 상가에 가려져, 이젠 찌까랑 지역을 예전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면 존재 자체도 모를 겁니다. 따만 찌비루 Taman Cibiru 입니다.ci는 순다어로 물이라는 뜻이니, '푸른 물 공원'이라는 뜻의 주택 단지네요.저소득층 대상의 소박한 주택 단지입니다.몇 년 전, 식당을 운영하던 친구가 살았던 곳이라 제게도 몇 가지 각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회사 지원으로 고급 주택 단지나 공장 내 기숙사에서만 지냈던 제게는 진기한 경험들이었죠.주변 이웃들의 눈초리나 경비원의 텃세,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누군가의 신고에 청년 두 명을 거느리고 찾아온 통장 등이 떠오르네요. 서민 주택 단지가 상가 건물에 밀려 큰 ..

발전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는 개발 II

길을 넓히려고 산을 깎은지 두어 달이 지났습니다. 그 때 깎였던 게 다가 아닌지, 두어번을 더 깎더군요. 그 과정에, 적게 어림잡아도 30여 그루 이상의 나무가 속절없이 베여 넘어졌습니다. 토사가 보이는 부분에는 황토색 그물망을 덮었습니다. (녹색 뉴딜이니 녹색 그물망 안덮나 했는데요.) 그 경계에 걸려 위태롭게, 또 애처럽게 기울어진 채 서있는 벚나무가 안쓰러워 찍어 보았습니다. 저 녀석이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뿌리도 3분의 1 정도는 털려 나갔을 텐데... 미관상 위험하다고 속절없이 잘려 나갈 수도 있구요. 길이 넓어지면 좋습니까? 전 안그렇습니다. 다니기 좋은 길은 필연적으로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수도권은 이제 길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를 줄여야죠..

단상 2009.04.07

발전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는 개발.

발전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는 개발이 과연 옳기만 한 일일까? 어릴적 내가 살던 강경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보다 포장되지 않은 곳이 더 많던 곳이었다. 한창 " 새벽종이 울렸네~" 가 울려 퍼지던 시절이라, 여기저기 맨땅이 아스팔트 길이, 조금 덜 중요한 길은 시멘트로 포장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며 컸다. 그 때 난, 빤빤하고 비가 와도 깔끔한 아스팔트 길이 깔리면 깔릴 수록, 그게 살기 좋은 마을, 행복한 나라가 되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커서 서울로 이사오고 얼마 간의 시간이 흘러 선산에 찾아 갔을 때, 여간해선 개선될 것 같지 않았던 선산 앞의 깡촌 시골마을까지도 드디어 포장도로가 깔린 것을 보고서, ' 이야 여기도 이제 많이 발전했네.' 하고 생각했다. 그 시절 난, 자연적인 것에 인..

단상 200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