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42

출국.

지인들에겐 입버릇처럼 얘기했듯, 당선 확정 방송을 보면서 출국을 결심했었다. 예상이 틀리길 바랬지만, 오히려 예상보다 더 노골적으로 전개되는 그들의 행태에 결심은 점점 굳어져 갔다. 게다가 비슷한 때에 이런 저런 안좋은 일들이 겹쳤고, 내가 한국에 있고 싶어 할 끈들도 하나 둘 씩 끊어져 갔다. 그리고 이제 나를 붙잡아 두기엔, 너무 적은 끈들만 남았다. 한 때, 어느 한 곳만을 바라고 꿈 꾸기도 했었다.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 만큼, 그 곳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져, 그 곳이 아니어도 좋다고 타협하게 되었다.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하던 나라는 어디에 있는 건지. 지금 내 나라의 모습에 깊은 실망과 자조 뿐이다. 다들 그런거지 하며 그렇게 ..

BIPA 혼자 등록 수속하고 비자 발급까지

* BIPA (Bahasa Indonesia untuk Penutur Asing) - 외국인을 위한 인도네시아어 교육 과정. 보통 인도네시아대학(UI ; Universitas Indonesia)의 과정을 지칭하나, 다른 대학의 과정을 지칭하기도 한다. 가장 체계가 잘 되어 있고 오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연세어학당 정도? 근 석 달 가까이 걸쳐 비자 수속까지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이제 가는 일만 남았군요. 애초에는 그냥 유학원이나 대행사에 맡길까 했습니다만, 실비에 비해 대행료가 너무 높은 관계로 어려움을 무릅쓰고 혼자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실비와 대행료가 1:1에 가까운 아름다운 비율은 제겐 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이 게시물로 인하여 사업에 타격을 받으실 지도 모르는 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