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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인도네시아

[롬복 Lombok - 부모님과] 2/3. 꾸따 Kuta 에서 승기기 Senggigi 로

명랑쾌활 2018. 4. 16. 11:15

부모님께 롬복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은 경치 셋 중 하나인 스그르 해변 Pantai Seger 에 도착했다.


노보텔 쪽으로 연결된 대나무 다리

1년 전에 왔을 때는 끊어졌었는데 왠일로 복구가 되어있다.

심지어 전엔 없었던 난간까지 설치되어 있다.

노보텔 측에서 복구했거나 최소한 노보텔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을 거다.

관할 관청이라면 절대로 1년 내에 복구할 리가 없기 때문이고, 인니는 원래 뭘 하든 인근 사업체에서 돈을 뜯어내는 게 관행이다.

물론 성금을 내길 바란다고 점잖게 요청하는 형식이지만, 안내고 생까면 앞으로 사사건건 방해가 들어올 거라는 건 굳이 밝히지 않아도 다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1년 전에 왔을 때 다리 사진


개 두 마리가 능숙하게 헤엄을 쳐 강을 건넌다.


스그르 해변 언덕 쪽에서 바라 본 대나무 다리 방향 풍경


옆 언덕에서 바라 본 뿌뜨리 냘레 해변 Pantai Putri Nyale (Putri 공주, Nyale 바닷지렁이의 일종)

'바닷지렁이 공주'라니, 일본 음훼음훼 촉수물이 연상되는 멋진 작명이다.


이게 냘레 Nyale 다. (사진 출처 : www.kompasiana.com)

음훼음훼 촉수물...


해마다 열리는 만달리카 축제 Festival Madalika (Mandalika : 바닷지렁이 공주의 이름) 때 풍경 (사진 출처 : http://sasakadie.blogspot.co.id)

사람들이 바닷지렁이 잡고 있다.


물론 먹으려고 잡는다. -ㅂ- (사진 출처 : thecoverage.my)

너무 혐오스럽게 보지 말자.

번데기도 만만치 않다.


(사진 출처 : lifestyle.okezone.com)

이렇게 미인대회도 열린다. (사진 출처 : http://lombokprimatravel.blogspot.co.id)

미스 바닷지렁이 공주를 뽑는 대회의 취지에 아주 적합해 보이는 미인들도 보인다.

어느 지역이든 묘령의 딸을 둔 힘께나 쓰는 지역유지가 있게 마련이다.


인니 정부 10대 집중 육성 관광지 중 한 곳이라, 축제도 정부 차원에서 띄워주기 때문에, 매년 점점 그럴듯 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없던 끈 팔러 다니는 애들이 생긴 거 보니, 여기도 이제 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나 보다.

거절해도 달려들고 또 달려들고 끈질기게 붙어서 귀찮게 해야 하는데, 한 번 거절하자 단념하는 걸 보니, 팔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모양이다.

그래도 일행인 줄 뻔히 알면서도 각각에게 한 번씩 다 구입을 권하는 걸로 보아, 기본적인 끈질김은 있어 보인다.


아까 개들이 건너갔던 코스로 물소떼가 건너가고 있다.
아마 저 곳이 동물들 길인가 보다.


노보텔 앞 도로와 꾸따 해변을 잇는 도로 공사 구간도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정부가 제대로 지원해주는 모양이다.


꾸따 해변가에도 이런 저런 공사가 한창이었다.


원래 이 곳은 꾸따 해변 Pantai Kuta 고, 노보텔 앞의 해변이 만달리카 해변 Pantai Mandalika 인데, 은근슬쩍 가져다 뭉뚱그려 붙여서 띄우고 있나 보다.

하긴, 꾸따 하면 발리 꾸따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만달리카 전설이 뭔가 유니크한 스토리 텔링으로 갖다 붙여 홍보하기도 딱 좋긴 하다.

만달리카라는 어감도 좋고.


2년 전만 해도 이랬던 곳인데... (http://choon666.tistory.com/542)

보도블럭을 쫙 깔아서 깔끔하긴 한데, 옛날의 정취가 사라져서 아쉽다.


꾸따에 여행 왔다면 아쉬따리 Ashtari 레스토랑에 꼭 들러보길 권한다.

꾸따 일대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다른 전망 좋은 포인트들에 공사가 한창이다.)


정말 운 좋게도 가장 좋은 테이블만 딱 비어 있었다.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승기기 지역은 나날이 발전하여, 이제 2010년도 경의 한적한 모습은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새로 지은 숙박업소들이 곳곳에 꽉꽉 들어찼고, 한눈에 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받을 목적으로 지었다는 느낌이 올 대형 호텔까지 들어섰다.

승기기 약간 북쪽, 한국식당 <예전>이 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한적했고, 숙박업소도 홀리데이 리조트와 쿤찌 빌라스 Qunci Villas 정도였는데, 주변으로 더 럭셔리한 시설의 숙박업소가 들어섰다.
덕분에 우리가 묵은 홀리데이 리조트도 3년 전에는 100만 루피아 이하짜리 방이 없었지만,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 60~80만 루피아 선이 됐다.

홀리데이 리조트는 초기에 세계적인 호텔 체인 홀리데이 인과 계약하여 운영했었다.
그러다 계약 종료 후, 이름만 약삽하게 홀리데이로 바꾸고 자체운영 해오고 있는데, 홀리데이 인의 관리 시스템 약발이 서서이 떨어져 가는지 나날이 후져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상만사 하는 거 볼 때는 어렵지 않을 거 같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만만하지 않은 법이고, 특히나 종합 서비스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급 호텔의 경우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기본 가락이 있어서 앞으로 1년 정도는 더 그럭저럭 가성비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롬복으로 신혼여행이나 럭셔리 여행 올 사람에게 홀리데이 리조트는 비추다.
딱히 떨어지는 곳은 아니지만, 한국인으로서 남국으로의 여행에 품고 있을 환상을 충족하기엔 부족한 곳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홀리데이 리조트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까따마란 리조트 Karamaran Resort 를 권한다.

무릇, 비행기와 호텔이 돈값 제대로 보여주는 분야 아니던가.
싼 음식 먹지만 비싼 음식보다 맛있다고 우길 수 있고, 싼 옷 입지만 비싼 옷만큼 맵시를 낼 수도 있다.
음향기기나 카메라 등도 비쌀 수록 다르다지만, 막귀 막눈이 별 차이 못느끼겠다고 우기면 방법 없다.
하지만, 누가 됐든 절대로 별 차이 없다고 우길 수 없도록 대놓고 빈부 차별하는 게 바로 비행기 좌석과 호텔이다.
실망스러운 부분을 긍정적으로 감수하지 못하겠다면, 돈을 그만큼 더 쓰면 된다.
지금은 실망을 애써 납득하려는 감정 소비마저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위대한 자본주의 시대다.


저녁 먹으러 나섰는데 마침 석양빛이 홀리데이 리조트 로비 건물을 관통하고 있다.

승기기 일대는 서쪽을 면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해변이든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어지간히 나쁘지만 않으면, 바다 건너 발리의 아궁산도 같이 볼 수 있다는 건 덤이다.


알베르토도 여전했지만, 손님이 좀 줄어든 것 같았다.

레스토랑들이 많이 생겼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그래도 10년 이상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