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스포일러

스미스씨 부부 (Mr. & Mrs. Smith, 1941)

명랑쾌활 2009. 6. 9. 15:10
브란젤리나의 스미스씨 부부와는 아주 조금의 연관성이 있는 이 전형적인 스크루볼 코미디 영화는 놀랍게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랩니다.
내용은 그닥 그래요.
부부가 다투고, 헤어져 말어, 딴 남자 만나고, 그러다 다시 합치고...
뭐 1941년도의 영화 치고는 신선하긴 합니다. (우리 나라는 갑갑함이 거의 최고조에 달했던 시절이군요...)

* 스크루볼 코미디 (Screwball Comedy)
1930년 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코미디의 한 장르. 남녀가 위트있는 대사로 티격태격 하면서 소동을 일이키고, 갈등해소 후 화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됨.

그냥 마지막 엔딩씬이 장난기 넘치고 보기 좋아서 다짜고짜! 엔딩씬 올려 봅니다.
(이건 스포일링이라 할 수 없어요. 원래 스크루볼 코미디 장르 자체가 해피엔딩이 전제되어 있거든요.)

스미스 여사가 자꾸 뭐라뭐라 하니까 다짜고짜...
헤드롹을... -ㅂ-
뭐 당시 미국도 여자는 집에서 살림이나 하라는 사회였죠.
힘으로 제압하는 강인한 남성상이 터프하다는 시대였으니.
폭설로 차편이 끊겼는데 스키라도 타고 나가겠다는 스미스 여사.
스키도 못 신어서 우물쭈물하는 여사의 스키를, 왠일인지 잘 신도록 도와주는 스미스 씨.
아니나 다를까 슬쩍 밀어서 발라당.
왠지 도발적으로 노려보는 스미스 여사를...
태연히 내려다 보며 넥타이를 풀기 시작합니다. 오올~
마구 앙탈을 (그야말로 앙탈) 부리는 스미스 여사.
아주 귀여운 욕을 퍼붓습니다. (이거 안풀면 가만두지 않겠다느니, 어쨌다느니)
에그머니, 진짜로 스키가 풀어졌네요.
이럼 곤란하죠.
슬쩍 스미스 씨를 보니
얌전히 옷을 벗으며 정리하고 있군요.
아이구 젠틀하십니다.
재빨리 벗겨진 스키를 다시 채우는 스미스 여사. ^_^;
그 모습을 슬쩍 보고도 모르는 척 해주시는, 뭔가 아는 스미스 씨.
스키도 다시 잘 신었겠다, 스키를 벗기라고 보다 강하게 앙탈 부려 주시는 스미스 여사.
스미스 씨가 스윽 다가오자...
손을 스윽 뻗는 군요.
씨익 능글맞게 웃는 스미스 씨.
그리고 카메라는 그대로 빈 공간을... (우리 나라 옛날 멜로 영화에서도 제법 볼 수 있죠.)

아마 2차 대전의 호경기로 대공황을 서서히 벗어나던 극장가에는, 마음껏 멋을 부린 세련된 커플들이 이 영화를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나왔겠군요.
이 해 12월에 진주만 공습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미국도 2차 대전에 뛰어들게 되지요.
네, 아직까지는 미국은 초강대국이 아니었습니다.
빨갱이를 극도로 증오하던 나라도 아니었구요.


* 영화와는 별 상관없는 얘기.
정치라면 질색인 분들은 펴 보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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