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대형 마트에 열린 계산대 딱 두개

명랑쾌활 2018. 6. 22. 11:51

사람 붐비는 걸 싫어하다 보니, 마트에 장 볼 일이 있으면 일요일 아침 10시 오픈 시간에 맞춰 갑니다.

현지인들이 저녁에 마땅히 안전하게 놀 곳이 없기 때문에, 쇼핑몰은 평일에도 저녁 때는 사람이 많거든요.

인니인들은 타인에게 폐 끼치는 것에 둔감하기 때문에, 마트에 사람이 많을 때면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매대 사이사이 통로에 카트를 아무렇게나 세워 길을 막는 건 흔하디 흔한 일이고, 카트 지나려는데 물건 고른다고 떡하니 막고서도 도무지 인식을 못합니다.

옆눈으로 뻔히 보일 만도 한데요.

신경을 쓰지 않는 거라는 표현이 아마 가장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가면 확실히 그런 일은 덜합니다.

 

하지만 줄 서는 건 도무지 피할 수가 없어요.

왜냐면 계산대를 기껏해야 한 두 곳 밖에 열지 않거든요.

매번 사람이 저렇게 줄을 서도 마트 측은 개선할 생각이 없더군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도 인니인들에게는 저 정도 줄 서는 건 '별로 대수로울 것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산하는데 한 명 당 2분 정도 걸린다고 치면 (최소로 잡은 겁니다. 인니 계산원들은 한국에 비해 엄청 느릿느릿 해요.), 저 사진 속 줄 마지막에 선 사람은 15분 이상 기다려야 차례가 옵니다.

즉, 인니인들에게 20분 정도 줄 서는 건 별 것 아닌 축에 든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나마 현대적인 시스템이라는 대형 마트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