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하찮은 일 좀 하면 어때. 항상 유익한 일만 하란 법 있냐?

명랑쾌활 2017. 11. 25. 11:19

직장일은 대부분 멀티테스킹의 연속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래서 휴일에는 아무것도 안하거나, 게임, TV 등에 느슨한 집중, 혹은 즐거운 몰입을 하면서 푼다.

심각한 것,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하찮은 것'을 주로 한다.

몰입하고 있는데 누군가 자꾸 방해를 하면 집중이 깨진다.

질문병 걸린 시기의 아이라던가 배우자의 잔소리가 그렇다.

뭐가 됐든 몰입하고 있는 상황이 중요한 것이지만, 타인은 그걸 알아채기 어렵다.

타인이 보기에 그건 하찮은 일이니까, 방해해도 괜찮다고 여긴다.


집중이 깨지는 일이 반복되면 머리에 슬슬 열이 오르면서 짜증이 나는데, 일단은 참는다.

'하찮은 것'을 하고 있으니까.

아랑곳하지 않고 방해가 계속되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으면, 가슴에 뭐가 얹힌듯 하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참느라 이까지 악물게 된다.

유부남이 휴일에 게임이나 독서, TV 시청 등을 안하고 '그냥' 자는 이유를 알았다.

하찮은 일이나 하면서 좀 쉬고 싶은데, 그렇게 내버려 두질 않으니까.


하찮은 일을 하면서 쉬고 싶다는 심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

사람이 항상 '유익한 일'만 하고 살려 한다면, 숨 막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