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한국과 다른 인니의 편의점 개념

명랑쾌활 2017. 10. 9. 10:45

대형 수퍼마켓의 한국 라면 코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라면


한국은 보통 대형 마트는 싸고, 편의점은 비싸고, 일반 수퍼가 그 중간이라고 가격 체계가 형성됐습니다.

인니의 경우는 잘 모르겠더군요.

'전반적으로는' 대형 마트가 싼 편이지만, 간혹 편의점이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한국 라면의 경우도, 대형 마트 판매가격이 한인 수퍼에 비해 높은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일반 편의점에서 한인 수퍼보다 20%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건, 한국식으로 생각해선 이해하기 어렵지요.


일단 지금까지 알게 된 바로 한국과 다른 점은...

첫째, 유통 경로가 통일되지 않고 경쟁 구도라, 어느 쪽을 통해 공급 받는냐에 따라 같은 제품을 비싸게 공급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싸게 공급 받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유통 경로가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업체의 주도권이 판매업체에 비해 센 것도 아니지만, 반대로 강력한 판매업체가 유통업체를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유통업체가 특정 몇 곳이 아니라 여러 군데니까요.

즉, 한국의 농심처럼 강력한 유통업체가 공급권을 틀어 쥐고 판매업체에 공급을 하네 마네 갑질을 할 수도 없지만, 이마트 같은 강력한 판매 체인이 너희 물건을 받네 마네 싸게 공급해라 강요할 대상도 없다는 얘깁니다. 대상이 너무 많아 통제할 수가 없는 거지요.

둘째, 인니의 편의점은 한국과 달라서 '깔끔한 현대식 상점'의 체인 형태라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은 구멍가게 -> 현대식 수퍼 -> 더 현대식인 대형 마트와 편의점이라는 형태로 점진적 발전을 하면서, 박리다매 방향으로 발전한 대형 마트와 소량 다품종 편의 제공으로 개별 마진율을 높인 편의점 형태가 정착됐습니다.

즉, 소비자들도 편의점이 비싸다는 사실을 납득하고 받아들였다는 거지요.

하지만 인니는 구멍가게에서 편의점으로 바로 넘어갔습니다. (인니는 통신도 유선 인터넷을 건너뛰고 바로 무선 모바일로 넘어갔습니다.)

따라서, 인니의 편의점은 형태만 편의점일 뿐, (한국으로 따지면) 수퍼마켓의 체인 형태라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니 소비자들은 편의점을 깔끔한 수퍼라고 인식하고 과도하게 비싸게 파는 것을 아직 납득하지 않는 게 현재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주의

위의 글은 자세히 찾아 보지 않고 단편적 지식으로 추론한 결과이므로,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대로 믿지 마시고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