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돈이 없어서 허덕이던 때가 있어서, 지금은 통장 잔고가 백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걸 싫어해요."
"와, 부자시네요?"
"백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으면 돈을 아껴쓰기 때문에, 쓰는 건 예전에 돈 없던 때랑 큰 차이가 없어요. 그저 마음의 여유가 더 있을 뿐이죠. 사고 싶어도 어차피 돈이 없어서 못사는 거랑 살 수는 있는데 안사는 거랑은 전혀 다르죠."
"돈이 많으면 부자 아닐까요?"
"글쎄요... 돈이 많은데, 그 많은 돈을 쓸 생각이 없다면, 보통 사람하고 다를 게 뭘까요? 집에 100억이 쌓여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냥 종이 쪼가리일 뿐이잖아요."
"..."
"돈은 써야 돈이죠. 그러니까 써도 괜찮은 돈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인 거고요. 전 부자가 아니라, 그냥 여유있는 사람일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