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한국

[제주도] 03. 제주도에서 좀 걸어봤음

명랑쾌활 2016. 8. 1. 10:33

숙소 근처 여기저기를 걸어봤다.


어렸을 적 살았던 시골에 일본풍 재래식 양옥이 많았다.

그래서 이런 건물을 보면 시골 생각이 난다.


보기엔 좋은데 만약 내 방 창문에 붙어있는 담벼락에 저런 그림이 있다면 싫을 거 같다.


제주도에 몇 달 체류한다면 이런 원룸을 빌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춘천에는 없는 춘천닭갈비가 서울에 있듯, 충남에는 없는 충남식당이 제주에 있다.


이중섭 거리


삼각형의 독특한 건물


이중섭 거주지라는데, 그보다는 제주도 전통가옥이 어떤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중섭의 작품이 대단한 거지, 삶의 방식이 대단한 건 아니지 않능가?

그나마도 1년여 머물렀다는데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 싶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가득한 안내판. (제주도 한국어는 다른 건가?)


'불운한 ~ 이곳은, ~ 생활을 하게 되었다.' -> 주어와 술어 불일치

'이곳에서 이중섭 가족은, ~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주어와 술어 불일치


문장이 따로 놀고 있다.

띄어쓰기는 어지간하면 틀리기 힘든 곳들을 틀려서 굳이 지적하고 싶지도 않다.

단문으로 끊어 썼다면 더 명료했을 문장들을 쓸데 없이 복문으로 늘여 써서 전체적으로 난삽하다.


바람이 센 지역이라 출입문이 이런 구조였던 게 아닌가 싶다.


팔자 좋은 누렁이


아궁이도 없는 부엌이라니, 부엌일 힘들었겠다.


춘천에는 춘천닭갈비가 없고, 충남에는 충남식당이 없지만, 이중섭 거리에는 중섭식당이 있다.


그리고 단란주점과 미시촌이 있다.

올레 미시룸이라니... ㅋㅋ

(올레는 '마을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라는 뜻이다.)


제주도 관광객의 주류를 차지한 중국인의 위상을 보여주는 중국식품점

중국인이 늘어나면 중국식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생긴다.

그리고 거주민이 늘어나면 흩어지지 않고 모여 산다.

제주도에도 머지않아 차이나타운이 생길 거란 얘기다.



2층짜리 백화점이다!

인도네시아 시골에서 본 적 있는데 제주에도 있다니!


서귀포 시장 역시 간판 하단에 중국어 간판을 설치했다.


그래도 명색이 여행자인데 시장 풍경에 전혀 튀지 않는다.

한 번 입으면 다른 거 못입는다는 등산복 패션의 힘이다. ㅋㅋ


시보리 츄리닝

정겨운 표현이다.


시골 읍내를 보는 거 같아 재미있었다.


제주도에 모닥치기라는 음식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간 맛집

원래 서귀포 시장 안에 있는 맛집을 찾아 갔지만 문을 닫아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다.


뭐 별건 아니고 분식 메뉴들 골고루 때려넣고 소스를 부어 내는 잡탕이다.

그런데, 그리 맵지도 않고 달달하고 약간 묽은듯한 소스가 내용물과 잘 어울렸다.

딱히 멀리서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가까이에 있다면 꽤 자주 먹을 정도?


가격도 적당한 편


단출하고 허름한 내부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