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한국

[제주도] 01. 제주도 처음 와봤음

명랑쾌활 2016. 7. 21. 10:22

발리는 열 번 가봤어도 제주도는 한 번도 못가봤다는 게 자랑 아닌 자랑이었는데, 이제 그 자랑도 못하게 됐습니다.

제주도도 가보게 됐기 때문이죠. 하하!



2000년도에 유럽 배낭여행 갈 때 이용해 본 게 마지막이니, 김포공항 이용하는 게 16년만이다.

인천공항이 워낙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뒤떨어지게 느껴지지만, 김포공항이 자카르타 공항 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보안 검사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딱딱하고 사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얼굴은 웃고 있는데 이용객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일거리로 보고 있는듯 했다.

내 괜한 트집일 수도 있겠지만, 외국에 5년 살다 들어 와서 그런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얼굴이 왠지 가면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싸서 선택한 진에어.


걸어가서 타도 된다, 싸니까.


날개 좀 더러워도 된다, 싸니까.


탑승권이 종이 쪼가리라도 된다, 싸니까.


오렌지 주스를 주다니, 감동이다.


인니에서는 골목길에 널리고 널린게 야자수라, 제주공항 내려서 보이는 야자수는 뭐 별로 대단할 것도 없다.

그보다는 제주도 답게 돌하루방 닮은 사람들이 배회한다는 게 신기했다.


바로 서귀포시로 왔다.
같이 간 친구의 동네형이 운영한다는 다이빙샵이다.


저렇게 낮을 거라면 굳이 침대일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귀여운 침대.

결국 바닥에서 활개치며 잤다.


제주도는 보도블럭도 현무암인가보다.


서귀포 수산물공판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새섬까지 설렁설렁 걸어가기로 했다.


어지간한 곳들이 대부분 다 도로도 후지고 지저분한 인니 관광지만 다니다 와서 그런지, 깨끗하게 잘 조성된 한국 관광지 거리를 보니 좀 어색하다.


아시는 분이 서귀포 잠수함 전임 사장이어서 그런지 좀 남달라 보인다.

그래봐야 공짜로 탈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경치가 멋지다고 하기엔 건물들이 특색이 없어서 좀 밋밋하다.


새섬으로 넘어가는 다리.

중국인들이 바글바글 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길을 참 깔끔하게 잘 조성했다.

한국에만 있던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인니에 비하면 저어어어엉말 잘 조성된 길이다.


한라봉과 천혜향을 갈아서 살짝 얼린 주스를 판다.

주스로 먹기에는 천혜향이 훨씬 맛있었다.


칠십리길 위쪽 언덕에 있는 고깃집

살아있는 나무 몸통이 가게 건물 중간을 통과하게 지어진 구조가 특이하다.

여름이야 그다지 상관없겠지만, 겨울에는 실내에 있는 몸통 부분만 따듯할텐데, 나무 생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야간 산책 겸 다시 찾은 새섬 가는 길


운치도 좋았지만, 특이한 장사 방식도 좋았다.

그냥 일반 술집인 줄 알았는데, 슈퍼마켓에서 소주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이었다.

아마도 정식으로 주점허가를 받지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어쨋든 음식도 싸고, 술도 싸서 좋았다.

인니에서 누리기 힘든 재미 중 하나가 이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