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열심히 하는 만큼 댓가를 받는 사회?

명랑쾌활 2016. 5. 23. 10:03

흔히 자본주의가 좋은 점이라는 것 중 하나가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대가를 더 받을 수 있어서라고 한다.

공산주의가 망한 것도 내가 열심히 해봐야 다들 똑같이 나눠가니 열심히 할 의욕이 없어서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회사에서 정말로 '열심히 하는 만큼' 받고 있을까?

남들 보고서 하나 쓸 때, 두 개 쓰면 두 배로 줄까?

회사의 인정을 받아 승진을 하게 되고 월급이 오르게 된다는 개소리는 집어치우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해진 회사 승진 인사 규칙이 있고, 급여 지급 규칙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어지간하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열심히 하는 만큼 댓가를 받고 싶다면, 회사일 끝나고 '자기 시간'에 자기 일 해서 돈을 벌면 된다.

그러나 회사에는 비밀로 해야 한다.

그 사실을 회사가 알면 불이익이 오기 때문이다. (오직 한국과 일본만 그렇다.)

회사 안에서 더 열심히 한다고 더 주는 것도 아니면서, 회사 밖에서 뭐 더 하려는거 막는다.

월급 주는 댓가로 그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샀다는 소리다.

이건 뭐 거의 노예라고 봐야 한다.


한국의 자본주의는 조선 특유의 '충(忠)' 사상이 결합된, 뭔가 왜곡되어 있는 자본주의다.

충사상과 돈이 결합됐으니, 희생을 강요하고 배신은 용서 못한다는 조폭주의가 회사에 만연되어 있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댓가를 받고 싶다면, 사업을 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마저도 대자본이 치고 들어와 다 빼앗아 가고 있으니, 오히려 사업을 하겠다면 말려야 할 형편이다.

(외국 기업과 경쟁하라고 대기업 만들어 지원했더니 자국 골목상권과 싸우고 있다. =_=)


뭐 어쨌든...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는 이상, 열심히 하는 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