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7. 월급 짠 회사 중간간부의 착각

명랑쾌활 2014. 9. 18. 13:59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자기 푸대접 감수하며 부하직원 다독다독 해서 꾸려 나가려 하는, '어설프게 선량한' 중간간부들이 있다.

자신도 감수하고 있다'라는 논리로 일에 비해 좋지 않은 회사 대우를 합리화 하려고 한다.

틀렸다.
자기 희생은 존경 받는 리더의 덕목 중 하나지만, 그것을 하급자에게도 강요하는건 잘못된 일이다.

신념을 위한 자기 희생은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이고,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 열심히 하면 고작 당신처럼 되는 겁니까?" 라는 말 한 마디에 무참하게 박살날 공허한 리더십이다.

하급자가 차마 말을 못하는  거고, 일단 얘길 꺼내면 관계는 끝장나는 거니까 안하는 것 뿐이다.
거기다 "그래서 넌 고작 내 밑이냐?"라고 대꾸라도 하면 둘다 비참한 쓰레기가 된다.
(둘다 쓰레기가 되면 치명적인건 상사다.)

 

따라서, 부조리를 감수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회사 조직에게도 잘못된 거다.
자신의 합당한 보수 위해 회사에 어필해야 한다.

이건 이기심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잘하고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아야 부하직원이 안심하고 조직에 신뢰를 갖는다.

무릇 직장상사는 곧 부하직원의 미래다.
그런데 미래가 그 모양 그 꼴인데 누가 힘을 내겠나.
오히려 부조리의 감수야 말로 이기심의 발로다.

 

기업 마인드가 썩은 회사에서 불합리 감수하며 다닐 거라면, 어설프게 착한척 인간적인척 하는건 별 의미 없다.
속을리도 없고, 거기에 속아서 일하는 직원은 쓸모없는 바보다.
차라리 대놓고 소모품으로 쓰는게 차라리 낫다.
특히, 하급자가 급여를 올려줄 구실이 될 공헌이 없어서 상부에 품의를 못올린다는 핑계는 매우 안좋다.
그건 자기 책임마저 부하직원에 뒤집어 씌우는, 진짜 구질구질한 짓이다.

 

회사에서 합당한 보수를 받는 것도 직장 상사로서 할 일이다.
'나도 이것 밖에 못받는다'는 건 동병상련이 아니라, 하급자 대우 개선의 걸림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