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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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니 여행 TV 프로그램 중 오류

명랑쾌활 2013. 4. 11. 13:47

 

걸어서 세계 곳곳을 걸어다닌다는 컨셉의 어떤 여행 프로그램 중 한 장면. (2007년도 방송)

 

SMK 국립 예술학교라는 어처구니 없는 자막에 나도 모르게 혀를 찼다.

아마도 발리의 유명한 예술 학교인 Kokar 국립 예술 학교를 소개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걸 마치 학교 이름이 SMK라는 듯한 자막을 쓴 것이다.

SMK는 Skolah Menengah Kejuruan의 약자로 기술고등학교라는 뜻이다.

(Skolah Menengah Kebangsaan의 약자로서 민족고등학교라는 같은 약자에 다른 뜻도 있지만 이건 패쓰)

SMK는 딱히 예능 분야만 교육하는게 아니라, 기계, 요리, 봉재 등 취업 관련 기술에 관계된 것들을 가르치는 학교다.

미국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공업고등학교를 'Gonggo High School' 이라고 소개하는 꼴이다.

게다가 화면에 나온 간판도 학교 간판이 아니라, 기술고등학교가 좋다는 캠페인 성격의 간판이다.

 

이제 인니어 어느정도 이해하다 보니, 인니 소개 프로그램에서 현지인 인터뷰하는 소리 들어보면 말의 내용과 자막이 틀린 경우도 꽤 있다는걸 알게 됐다.

뭐 그거야 편집 과정에서 내용 흐름 상 장면이 더 어울리는 것을 맞추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한다.

그래도 SMK 같은건 너무 무성의한게 아닌가 싶다. (제작 여건이 그리 좋진 않겠지만...)

 

아, 그리고 누구 데려다 인니 여행 프로그램 찍을 때, 인사말로 아빠 까바르 Apa kabar 좀 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영어로 치면 How are you? 같은 안부를 묻는 인사말인데,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아빠 까바르,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이미 Baik (I'm fine 이라는 뜻)이라고 답했는데도 두 번 세번 반복... 낯뜨겁다. -_-;

그냥 Good morning, Good afternoon 등등에 해당하는 Selamat pagi, Selamat siang 같은 무난한 말도 뻔히 있는데, 왜 굳이 아빠 까바르를 쓰는지 모르겠다.

정 고급 인사말 쓰고 싶으면 Assalam alaikum을 쓰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