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ali] 작년 7월 즈음

명랑쾌활 2012. 10. 25. 17:09

2011년 7월 말에 또 갔었던 발리에 관한 끄적거림입니다.

사진 정리하다 올려 봅니다.

발리는 귀찮아서 여행기도 잘 안쓰고 넘어가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크하하~

 

이번 발리행은 어찌어찌 하다 보니 저녁에 떨어졌다.

흥정도 대강 하는둥 마는둥 승합차 택시 타고 숙소로 직행, 짐 부려두고 바로 몽키포레스트 길 한 바퀴 돈다.

 

내겐 잊지 못할 추억이 있던 베벡 븡길 Bebek Benggil은 요상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

 

내 별장이나 다름없는 로까하우스로 고고!

주인 아줌마가 자기 한국 애인 왔다고 깔깔거리며 좋아한다.

주인 아저씨 눈치 보면서 어색하게 같이 웃었다. 하.하.하...

 

몽키포레스트길에 새로 생긴 부다 바 Buddah Bar에선 라이브가 한창이다.

연주 수준은 높은데 공간이 협소하고 가격도 더럽게 비싸다. @_@;

 

로투스 피자의 피자를 안먹어 줄 수 있겠능가!!... 싶겠지만...

맛이 좀 엿같아졌다. (달다는 얘기 아님 ^^;)

짜졌고, 바닥도 많이 타고...

맥주값도 엄청 올랐다.

 

세상에 영원한건 없다지만, 씁쓸한 감정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또 새로운 좋은 곳을 찾아 때를 묻히는게 여행자의 숙명인가 보다.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다.

여행자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변화의 단초니까.

어딘가에 나타나서 숨만 쉬다 와도, 거기에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그 곳엔 변화인 것이다.

 

피자 갖고 별 얘길 다한다.

여기 말고 네까 미술관 근처 지나가다, <우붓에서 피자 제일 맛있는 곳>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떡하니 붙인 가게를 봤는데, 거기나 가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자기네 집 피자 겁나게 잘한다고 써붙인 집들 가끔 봤는데, 다음엔 피자집 기행이나 해봐야겠다.

우붓의 즐거움이 또 늘었다. :)

 

몽키 포레스트 길에 있는 어떤 리조트 빌라 앞 장식물

...예술의 세계는 참으로 다양하고 오묘하다.

부처를 만나서 부처를 베었는가?

 

예전의 그 해학 넘치던 남근 열쇠고리는 어디로 가고 왠 생선이 매달려 있다.

 

같이 같던 일행의 스쿠터 바퀴가 빵구난 덕분에 교체하는 경험을 누렸다.

튜브 가는데 5만 루피아.

 

어떻게 달리면 이런 녀석을 타이어에 박을 수 있을까?

 

띠르따 움뿔 Tirta umpul도 여전하고, 입구에 지키고 섰다가 입구로 못나가게 막는 색히도 여전하다.

언젠가 저기서 배영으로 수영을 해볼까 고민 중이다.

물론 스고이~를 외치며.

저렇게 수상안전요원들이 지키고 있으니 수영해도 괜찮을 거다.

저 검은 상의를 입고 걸터 앉아 있는 눔이 입구로 못나가게 막는 나쁜눔이다.

생긴 것 자체가 벌써 흉악하게 생기지 않았능가.

몽키 운동장 근처에 있던 이름이 킨타로 金太郞 였나? 했던 일식집은 망했다.

 

데와 와룽 Dewa Warung은 깔끔하게 내부 수리를 했다.

그러나 아줌마는 여전히 무뚝뚝해서 좋았다. ㅋ

 

재즈카페도 내부를 싹 리뉴얼했는데, 무대가 있는 내부에 전면유리창으로 둘러 시원하게 냉방을 한다.

덕분에 방만하게 반쯤 누워 담배 피우며 음악 감상하던 시절은 끝났다.

현대적인게 다 좋은건 아닌데... 것참, 아쉽다.

 

부다 바 건너편 레스토랑에 앉아 거리를 바라본다.

지난 번과 다르게 특이한 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바글바글 하다는 거다.

중국이 돈 좀 번다고 요즘 들어 늘었나 했는데, 작년이나 제작년이나 발리를 찾은 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예전엔 패키지 떼거리 관광을 하던 것을, 이제는 가족 단위로 개별 떼거리 관광을 하는 모양이다.

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중국 관광객들은 기사 딸린 승합차를 렌트해서 졸졸 따라 다니는게 대부분이다.

 

오랜만에 사진에 등장했다. ^^;

저러고 반쯤 누워서 음악 들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참고로, 저번 여행기에도 썼다시피, 부다 바의 라이브 음악을 듣는건 저기가 명당이다.

 

서양인 커플에게 씩씩하게 호객을 하고 있는 발리 아가씨.

...내가 금발미녀 어쩌고 하는 얘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사실은 서양여자 별로 안좋아한다.

등빨이 크고 온몸에 털이 많아서 무섭다. -_-;

발리 공항으로 가는 길에 본 현수막

한국식 바베큐 부페가 5만8천 루피아라니, 도대체 어떤 고기를 바베큐 한다는 얘기인가!?!

고기 빼고 고추장 양념만 궈먹어도 수지 안맞을거 같은데.

 

어쨌든 끗~

 

말그대로 이건 여행기라고 하기도 뭐하고... 걍 끄적거림이라고 생각하시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