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쁠라부한 라뚜 Pelabuhan Ratu ~주변과 숙소~ 2/4

명랑쾌활 2010. 5. 28. 13:24

한국인이 생각하는 관광 인프라의 기준으로 보자면, 발전은 아직도 한참 먼 곳이다.
마트도 없어서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소형마트는 많다.

파도가 센 곳이라서 그런건지, 수영하는 사람은 드물고, 그저 해변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서핑을 가르쳤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태풍이 온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제법 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야자수가 높다랗게 버티고 서있다.

흔하디 흔한 공터.
당분간은 저런 곳에 대형호텔 따위가 들어 설 일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오션퀸 리조트 Ocean Queen Resort.
여왕 니 로로 키둘을 영어식으로 표현한 모양이다.
이정도 급의 숙박지는 외국인 상대이기 때문에 영어식 이름들이 많다.

수영장은 기본이다.
여기가 대단해서 그런게 아니라, 보통 외국인 상대의 숙박지는 대부분 수영장이 딸려 있었다.

한 켠에서는 양이 풀을 뜯고 있다.
관상용 아니다. 먹을 거다. ㅋㅋ

높은 하늘. 햇살이 장난 아니다.

해변 쪽에 인접한 방갈로.
왼편에 보이는 네모진 구조물은 바베큐 굽는 곳.
시장에서 해산물을 사다 직접 구워 먹도록 되어 있다.

우리가 묵었던 방강로 앞에서 히데키와 한 컷.

압권은 이 것, 무려 부엌 풀 셋트!!
아빠 냄비, 엄마 후라이팬, 아기 그릇들 등등 모든 도구가 넉넉하게 갖춰져 있다.
넉넉한 냉장고와 가스렌지까지.
식재료만 준비해 오면, 아무런 불편 없이 뭐든 해 먹을 수 있다.

에어컨은 당연한 옵션이다.
관리실에서 직접 관리하는지, 우리가 왔을 때는 에어컨들이 이미 가동되어 방을 식히고 있었다.
1박 2일 있는 내내 켜두었다.
TV는 없다.
이런 데까지 와서 TV를 찾는다는 것도 우습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 우거진 나무 밑의 트인 부분으로 해변이 보인다.
인도양의 힘 좋은 중저음 파도소리는 실컷 들을 수 있다.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어느 정도를 상상하던 그 이상의 중후한 소리다.

숙소 바로 앞 해변에서 본 바다와...

바로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 찍은 숙소의 모습.
숙소에서 죤나게 뛰어가면 30초 이내에 바다에 발 담굴 수 있다.

평상이 줄지어있다.
한국처럼 돈 받는 찌질한 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이 곳에 묵지 않는 사람도 그냥 앉아서 쉬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처에 다른 숙박업소가 없어서 한가롭기만 하다.
현지인들이 묵을 만한, 싸보이는 숙소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

레스토랑은 비싼 편이다.
저 과일이 2~3천원 정도, 저 같잖은 토스트도 비슷한 가격이다.
외국인이나 주문할 만한 음식은 무조건 비싸다고 보면 된다.
현지음식들도 그리 싸지는 않다.
그저 식재료 다 준비해다 직접 해먹는게 최고다.

바닷가에 왔으면 뢉스타 정도는 먹어줘야 제 맛.
레스토랑에서 시켜 먹으면 1kg에 3만5천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직접 사면 1만원이면 떡친다.
중하 정도의 새우도 1kg에 7~8천원 정도.
흥정 잘 못하는 데다가 외국인이라는 조건까지 감안하면, 저보다 훨씬 더 쌀 것이다.
원래는 방강로 바깥 바베큐 시설에 직접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레스토랑에 맡겼다.
당연히 공짜로 요리해 주지 않는다.
우리같은 사람이 많은지, 아예 수고비로 책정된 가격이 있었다.
수고비는 kg 당 7천원 가량.
그래도 계산해 보면 그냥 레스토랑에서 생짜로 주문하는 것보다는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먹어 본 뢉스터인데 감상은... 그냥 새우랑 게랑 중간 정도 맛?
가격 대비로 따지면 새우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껍데기 두꺼운 것까지 감안하면 새우보다 훨씬 비싸다.
아마도 뢉스터라는 이름값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이 곳에서도 어김없이 우리를 반기는 찌짝.

한참 술판을 벌이고 있는데 엄지손가락만 한 벌이 한 마리 난입했다.
제 덩치만한 벌에게 접근하길레 " 오, 대단한데?" 하며 지켜 봤으나...

10여 초 정도 지켜 보는 듯 하다 내뺀다.
벌은 히데키가 때려 잡고, 영이가 사체를 치웠다.
난 도구 제공하고 지시만 했다. (벌레는 너무너무 싫다구. -_-;;)

모기는 별로 없는데 꽤 독한 편이다.
모기에 대한 방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비용 **
Ocean Queen Hotel
http://www.oceanqueenresort.com
해변(쁠라부한 라뚜) 026-6708-0213
사무실(자카르타) 021-766-0359

방 하나 가격(해변 쪽, 에어컨)
평일(일요일 밤 - 금요일 밤) : 35만 루피아 + 세금 10% -> 대략 4만원 정도
주말(토요일 밤) : 48만 루피아 + 세금 10% -> 대략 6만원 정도
* 방 하나는 성수기 요금이 따로 없다.

방갈로 하나를 통째로 빌릴 경우 방 하나씩 따로 빌리는 것보다 싸다.
방 세 개 짜리와 네 개 짜리가 있는데, 우리가 묵었던 곳은 네 개 짜리.
방 네 개 짜리 방갈로 평일의 경우 95만 루피아 + 세금 10% 정도.
방갈로 통째로 빌릴 경우 성수기 요금이 따로 있는데, 50% 정도 더 비싸다.
성수기는 매년 약간씩 다른데 올해의 경우, 2009년 12월 24일 ~ 2010년 1월 3일, 9월 9일 ~ 19일이다.
기준은 크리스마스 시즌과 르바란 시즌이다.
한국처럼 7,8월 두 달 내내 성수기, 이딴 식으로 하지 않는다.

방갈로 하나를 일주일 단위로 빌릴 수도 있는데, 이 경우도 역시 하루 씩 빌리는 것에 비해 싸다.
따로 성수기 요금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오히려 성수기 때 잘 사용되지 않나 싶다.
(인니는 르바란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귀향하기 때문에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할게 없다.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들도 보통 이때 가족 단위의 장기 휴양을 떠난다.)
방갈로 하루 단위로 빌리는 경우만 성수기 요금이 따로 책정된 이유도 이 것 때문인듯 하다.
1주일 단위 손님 못받게 되는 리스크 적용, 제법 합리적이다.
방 네 개 짜리 방갈로 1주일의 경우 4백만 루피아 + 세금 10%.

레스토랑 음식 가격 대는 2만 루피아(+ 세금 10%) 부터 다양하다.
음식 맛은 그럭저럭 괜찮다.
가격 대비로 따지면 불만족, 여기서 말하는 가격 대비는 인니 물가 기준이다.
한국 물가 대비로 따지면 당연히 매우 적당하다.
차로 약 20여 분 거리에 재래시장이 있는데, 고기나 해산물, 야채, 과일 등은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다.
다만 오전에 가야 제대로 물건들이 다 있으며, 오후 4~5시 쯤이면 과일이나 정육 등은 모두 문을 닫는다.
해산물이나 신발, 의류 등은 저녁까지 장사한다.
보관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산물은 얼음 채운 물에 얼음 보충해가며 보관하면 되지만, 정육은 냉장고가 없는 한 그 날 다 팔리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
해산물만 이곳에서 구입하고 그 이외의 것들은 되도록이면 전부 자카르타에서 준비해 오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