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기차길 건널목 너머 법학부 건너편 길.
UI 대학의 배수로들은 헛디뎌 빠지면 크게 다칠만큼 깊다.
어른 가슴 높이 정도?
그나마도 뚜껑도 없다.
하긴 뚜껑이 있으면 하구한날 막힐 것이다.
워낙 쓰레기들을 생각없이 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 식으로 그 깊은 배수로가 찰랑찰랑하게 다 찬다.
인문대 지역의 중심, 인문대 도서관 앞 광장.
패션이 촌스럽다 깔보면 안된다.
이들 중 많은 학생들이, 고용인이 몇 명 있는 정원 딸린 집에 살며, 태어나서 지금껏 라면 한 번 제 손으로 끓여 본 적 없는 학생들이다.
외려 반팔과 긴팔, 아프로 파마, 레게 스타일과 스포츠, 히잡(인니 무슬림 여자의 머리쓰게)과 파마 스타일들이 모두 공존하는, 다양성을 보장 받는 멋진 곳이다.
누가 배바지 입으면 뭣도 모르고 다 배바지 입고, 누가 바가지 머리 하면 너도 나도 다 바가지 하고 다니는, 개성은 곧 무지라고 배척 받는 한국 보다는 낫다.
근데 이상하게 힙합 스타일은 없더만.
이 친구들 눈에는 그게 정말 맞는 옷 없어서 입는 거지 옷 인줄 아나보다.
이 광장에선 여러 가지 인문대 행사들이 열린다.
위 사진은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 때의 합동 연설? 혹은 토론회? 정도 된다.
뒤편 건물에 걸려있는 현수막들 중에 후보자들의 홍보 현수막도 걸려 있다.
저런 게시물에 대한 허가도 비교적 느슨한 편이다.
전통 음악 공연 행사
생일빵 행사 -ㅂ-;
어딜 가나 이런 것들은 꼭 있다.
Perpustakaan 뻐르뿌스따까안 : 도서관
처음엔 요 발음도 괴상망측한 긴 단어 때문에 월매나 당황했는지...
비 올 때의 광장 풍경.
여긴 비 한 번 오면 아주 남자답게 사랑과 정열을 다해서 내리기 땜시, 대충 맞으면서 다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바글바글하던 사람들이 다 처마 밑으로 피해서 광장엔 사람이 안보인다.
비 내리는 시간도 아주 남자답게 금방 타오르고 금방 식기 땜시, 그냥 그치길 기다리는 편이다.
밤의 도서관... 이라고는 하지만 7시 정도 밖에 안됐다.
한국의 여름이 해가 길기 때문에, 여기도 해가 길 것이라고들 생각하는데, 해가 길고 짧은 건 더위 탓이 아니다.
(고위도 지방의 백야 현상을 생각해보라.)
인니는 느낌상 해가 짧은 편이다. 6시 쯤이면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한다.
아직 가로등 사업이 잘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가 떨어지면 금새 어두워 지는 편이다.
밤 늦게 공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뭐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놀라운 것은, 치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설마 90%는 뻥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작년 10월 쯤에는 밤에 대학교 내 한적한 곳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소문이 떠돌았었다.
빛이 아예 닿지 않는 사각지대도 많고, 인적도 드물어서, 남자인 나도 왠지 안전하지 못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이 날 이후로 나도 오후 6시 이후로 학교에 있는 일은 피했다.
BIPA 학생들이 공부하는 6번 건물 앞 통로.
기와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건물은 좀 부실하다 싶게 짓는 편이지만, 보수나 단장은 자주 한다.
건물 외벽 칠도 1,2년에 한 번씩 한다.
인건비가 싸다고 해서 다 손으로 하진 않는다.
6번 건물 수리 때문에 학기 초기에 임시로 사용했던 4번 건물.
이 곳에서 만나 커플이 된, 놀랍게도 커플티를 종종 입고 다니던 한국 학생들이 보인다.
먼 타국에서 서로 외로울테니 연애야 좋다만, 공부도 좀더 열심히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여학생은 진급, 남학생은 유급했다.
저 남학생이 찌짝이라는 이 나라 도마뱀에게 짱돌 던지면서 낄낄 거렸던 그 해맑은 청년이다.
걸어서 15분 거리, 택시로도 10분 거리의 이 곳을 택시 타고 등교하는 대범함도 겸비했다.
도대체 저 여학생을 매료시킨 저 친구의 장점이 뭘까?
오, 코이와 미스테리~
4번 건물에서 임시로 수업 받았던 교실.
그곳에서 내다본 창 밖 풍경.
이젠 야자수 따위는 그닥 이국스럽지도 않게 느껴진다.
비디오 시청각실.
제법 그럴듯 하지만, TV가 죤만하다.
대략 20인치 짜리? -_-;;
딱 한 번 수업 듣고, 다음 부터는 그냥 교실에서 프로젝터로 수업 받았다.
인니의 고유 무술 쁜짝실랏 Pencak Silat 수업을 받았던 곳.
일본 문화 센터.
한국의 달라진 위상이 어쩌고 저쩌고 깝쳐 봐야, 이런거 보면 근본적인 차이를 알 수 있다.
한국어과가 영문학과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은 학과라고?
그래봐야 아직 졸업생도 배출되지 않았다. (요번 가을에 배출 된다. 인니는 가을이 신학기.)
오래 전부터 졸업생을 꾸준히 배출했고, 취업률도 검증된 일본어과와는 아직 비할 바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이런 건물 같은 장기적 관점의 지원 따위는 없이 그저 소프트웨어적인 지원 따위로 쳐바르려는 발상이 한심할 뿐이다.
그까짓 학과 따위야 없애 버리면 그만 아닌가?
하긴, 일본축제는 사흘에 걸쳐 치루어 진다.
기업 스폰싱도 빵빵하다.
한국 기업은 어떤가?
작년에 있었던 한국문화 축제 때(하루짜리), 인니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대기업인 L의 스폰싱 따위는 없었다고 한다.
웃기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 게시물의 스폰서 란에는 가장 앞에 가장 크게 마크가 찍혀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보통 스폰서 안내는 지원 금액 순으로 한다)
L 직원 중 하나가 개인 자격으로 그냥 어느 정도 금액을 지원했는데, 행사의 위상을 위해 주최하는 한국어과 학생들이 그냥 LG 마크를 크게 박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돈 안들이고 기업 홍보 한다고 칭찬해야 하나?
일본 기업은 침략의 역사라는 핸디캡 때문에 이미지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는 편이지만, 한국은 어줍잖은 한류와 막연히 친근한 이미지로 뜯어 먹을 생각이나 하고 있다는 내 생각이 지나친 걸까?
TV 광고를 보면, 일본 제품은 일본 것이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품으로 일본 여행을 제공한다던가, 히라가나(일본 글자)를 같이 명기한다 던가, 상품명을 일본 발음 그대로 쓴다던가.
한국은 어떤가?
작년부터 나오던 L기업의 터미네이터 분위기의 영화같은 에어컨 선전은 서양 여자와 아기가 주인공이다.
가끔 나오는 외국어래야 영어다.
올해 야심차게 진출한 밀폐용기 기업 L 역시, 대대적인 마케팅에 한국적인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TV 광고를 보고 있자면 미국이나 유럽 제품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기업 태생의 정체성 문제다.
글로벌을 위해 탈한국을 행한다면, 한국 기업이라는 프리미엄 역시 포기해야 옳다.
알량한 애국심 마케팅은 이제 그만 두는 것이 옳다.
아주 제대로 지었다.
BIPA가 졸업식을 치루는 인문대 강당보다, 저 강당이 규모가 더 크다.
일본어학과가 치루는 일본 문화 행사 이외에, 이 곳에서 진행하는 정기적인 일본 문화 행사가 따로 있다.
이 건물군의 이름은 일본문화 센터다.
한국과 일본의 국가 홍보는 근본부터 다르다.
한국어과 인기가 일본어과보다 훨씬 높다고?
그걸 으쓱거리는게 한심할 따름이다.
UI 대학의 배수로들은 헛디뎌 빠지면 크게 다칠만큼 깊다.
어른 가슴 높이 정도?
그나마도 뚜껑도 없다.
하긴 뚜껑이 있으면 하구한날 막힐 것이다.
워낙 쓰레기들을 생각없이 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 식으로 그 깊은 배수로가 찰랑찰랑하게 다 찬다.
인문대 지역의 중심, 인문대 도서관 앞 광장.
패션이 촌스럽다 깔보면 안된다.
이들 중 많은 학생들이, 고용인이 몇 명 있는 정원 딸린 집에 살며, 태어나서 지금껏 라면 한 번 제 손으로 끓여 본 적 없는 학생들이다.
외려 반팔과 긴팔, 아프로 파마, 레게 스타일과 스포츠, 히잡(인니 무슬림 여자의 머리쓰게)과 파마 스타일들이 모두 공존하는, 다양성을 보장 받는 멋진 곳이다.
누가 배바지 입으면 뭣도 모르고 다 배바지 입고, 누가 바가지 머리 하면 너도 나도 다 바가지 하고 다니는, 개성은 곧 무지라고 배척 받는 한국 보다는 낫다.
근데 이상하게 힙합 스타일은 없더만.
이 친구들 눈에는 그게 정말 맞는 옷 없어서 입는 거지 옷 인줄 아나보다.
이 광장에선 여러 가지 인문대 행사들이 열린다.
위 사진은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 때의 합동 연설? 혹은 토론회? 정도 된다.
뒤편 건물에 걸려있는 현수막들 중에 후보자들의 홍보 현수막도 걸려 있다.
저런 게시물에 대한 허가도 비교적 느슨한 편이다.
전통 음악 공연 행사
생일빵 행사 -ㅂ-;
어딜 가나 이런 것들은 꼭 있다.
Perpustakaan 뻐르뿌스따까안 : 도서관
처음엔 요 발음도 괴상망측한 긴 단어 때문에 월매나 당황했는지...
비 올 때의 광장 풍경.
여긴 비 한 번 오면 아주 남자답게 사랑과 정열을 다해서 내리기 땜시, 대충 맞으면서 다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바글바글하던 사람들이 다 처마 밑으로 피해서 광장엔 사람이 안보인다.
비 내리는 시간도 아주 남자답게 금방 타오르고 금방 식기 땜시, 그냥 그치길 기다리는 편이다.
밤의 도서관... 이라고는 하지만 7시 정도 밖에 안됐다.
한국의 여름이 해가 길기 때문에, 여기도 해가 길 것이라고들 생각하는데, 해가 길고 짧은 건 더위 탓이 아니다.
(고위도 지방의 백야 현상을 생각해보라.)
인니는 느낌상 해가 짧은 편이다. 6시 쯤이면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한다.
아직 가로등 사업이 잘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가 떨어지면 금새 어두워 지는 편이다.
밤 늦게 공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뭐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놀라운 것은, 치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설마 90%는 뻥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작년 10월 쯤에는 밤에 대학교 내 한적한 곳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소문이 떠돌았었다.
빛이 아예 닿지 않는 사각지대도 많고, 인적도 드물어서, 남자인 나도 왠지 안전하지 못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이 날 이후로 나도 오후 6시 이후로 학교에 있는 일은 피했다.
BIPA 학생들이 공부하는 6번 건물 앞 통로.
기와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건물은 좀 부실하다 싶게 짓는 편이지만, 보수나 단장은 자주 한다.
건물 외벽 칠도 1,2년에 한 번씩 한다.
인건비가 싸다고 해서 다 손으로 하진 않는다.
6번 건물 수리 때문에 학기 초기에 임시로 사용했던 4번 건물.
이 곳에서 만나 커플이 된, 놀랍게도 커플티를 종종 입고 다니던 한국 학생들이 보인다.
먼 타국에서 서로 외로울테니 연애야 좋다만, 공부도 좀더 열심히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여학생은 진급, 남학생은 유급했다.
저 남학생이 찌짝이라는 이 나라 도마뱀에게 짱돌 던지면서 낄낄 거렸던 그 해맑은 청년이다.
걸어서 15분 거리, 택시로도 10분 거리의 이 곳을 택시 타고 등교하는 대범함도 겸비했다.
도대체 저 여학생을 매료시킨 저 친구의 장점이 뭘까?
오, 코이와 미스테리~
4번 건물에서 임시로 수업 받았던 교실.
그곳에서 내다본 창 밖 풍경.
이젠 야자수 따위는 그닥 이국스럽지도 않게 느껴진다.
비디오 시청각실.
제법 그럴듯 하지만, TV가 죤만하다.
대략 20인치 짜리? -_-;;
딱 한 번 수업 듣고, 다음 부터는 그냥 교실에서 프로젝터로 수업 받았다.
인니의 고유 무술 쁜짝실랏 Pencak Silat 수업을 받았던 곳.
일본 문화 센터.
한국의 달라진 위상이 어쩌고 저쩌고 깝쳐 봐야, 이런거 보면 근본적인 차이를 알 수 있다.
한국어과가 영문학과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은 학과라고?
그래봐야 아직 졸업생도 배출되지 않았다. (요번 가을에 배출 된다. 인니는 가을이 신학기.)
오래 전부터 졸업생을 꾸준히 배출했고, 취업률도 검증된 일본어과와는 아직 비할 바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이런 건물 같은 장기적 관점의 지원 따위는 없이 그저 소프트웨어적인 지원 따위로 쳐바르려는 발상이 한심할 뿐이다.
그까짓 학과 따위야 없애 버리면 그만 아닌가?
하긴, 일본축제는 사흘에 걸쳐 치루어 진다.
기업 스폰싱도 빵빵하다.
한국 기업은 어떤가?
작년에 있었던 한국문화 축제 때(하루짜리), 인니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대기업인 L의 스폰싱 따위는 없었다고 한다.
웃기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 게시물의 스폰서 란에는 가장 앞에 가장 크게 마크가 찍혀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보통 스폰서 안내는 지원 금액 순으로 한다)
L 직원 중 하나가 개인 자격으로 그냥 어느 정도 금액을 지원했는데, 행사의 위상을 위해 주최하는 한국어과 학생들이 그냥 LG 마크를 크게 박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돈 안들이고 기업 홍보 한다고 칭찬해야 하나?
일본 기업은 침략의 역사라는 핸디캡 때문에 이미지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는 편이지만, 한국은 어줍잖은 한류와 막연히 친근한 이미지로 뜯어 먹을 생각이나 하고 있다는 내 생각이 지나친 걸까?
TV 광고를 보면, 일본 제품은 일본 것이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품으로 일본 여행을 제공한다던가, 히라가나(일본 글자)를 같이 명기한다 던가, 상품명을 일본 발음 그대로 쓴다던가.
한국은 어떤가?
작년부터 나오던 L기업의 터미네이터 분위기의 영화같은 에어컨 선전은 서양 여자와 아기가 주인공이다.
가끔 나오는 외국어래야 영어다.
올해 야심차게 진출한 밀폐용기 기업 L 역시, 대대적인 마케팅에 한국적인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TV 광고를 보고 있자면 미국이나 유럽 제품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기업 태생의 정체성 문제다.
글로벌을 위해 탈한국을 행한다면, 한국 기업이라는 프리미엄 역시 포기해야 옳다.
알량한 애국심 마케팅은 이제 그만 두는 것이 옳다.
아주 제대로 지었다.
BIPA가 졸업식을 치루는 인문대 강당보다, 저 강당이 규모가 더 크다.
일본어학과가 치루는 일본 문화 행사 이외에, 이 곳에서 진행하는 정기적인 일본 문화 행사가 따로 있다.
이 건물군의 이름은 일본문화 센터다.
한국과 일본의 국가 홍보는 근본부터 다르다.
한국어과 인기가 일본어과보다 훨씬 높다고?
그걸 으쓱거리는게 한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