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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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 Mie 한국라면 Spicy Ramyeon Flavor

Indo Mie 한국라면 시리즈 중 국물 라면이다. (볶음면은 https://choon666.tistory.com/2148)그냥 Spicy Ramyeon이라고만 하니까 애매한데 인니어 제품명이 Ramyeon Kuah Rasa Sup Jamur Pedas Ala Korea, 한국식 매운 버섯탕 맛 국물 라면이라고 쓰여있다.버섯탕맛이라는 건 신라면을 의미하는 것 같다.동남아 지역 신라면은 한국 오리지널 버전과 같은 제품을 버섯맛이라 하고, 따로 새우맛 버전이 있다.그러니까 한국라면 중 볶음면은 불닭볶음면을, 국물라면은 신라면을 대표로 꼽은듯 하다. 가격은 볶음면 버전과 비슷한 600원 정도인데, 볶음면은 94g인 반면 국물라면은 83g이다.120g이 일반적인 한국 라면으로 환산하면 볶음면이 700원, 국물라..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4. 지사 오픈

회사에 산적한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갔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잘해서가 아니라, 이전에 워낙 개판이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업 부서는 소소한 시스템 개선만 진척됐을 뿐, 근본적 문제의 개선은 벽에 부딪혔다. 거의 모든 문제의 근원인 영업부 최고참 현지인 직원 야니에 대한 조치 만큼은 사장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사장은 야니에 대한 신뢰가 비정상적이라 느껴질 정도로 굳건했다. 야니와 공장장이 업무상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심각한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자, 사장이 공장장을 해고했던 적도 있었다. 10여년을 근무해온 사람이었다.이후로 야니는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생산 현장 상황을 무시하고 자기가 컨트롤하는 오더 위주로 생산 지시를 내렸다. 생산 부서 직원들은 자포자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언젠가 사장..

보관 2024.10.31

Indo Mie 한국라면 Fiery Chikin Flavor

제품명이 '한국 라면'이다.한글로, 가장 크게 쓰여있다.작은 글자로 Ramyeon Goreng Rasa Ayam Pedas Ala Korea, 한국식 불닭볶음면이라고 찍혀 있는데, 그 마저도 면을 뜻하는 인니어인 'Mie'가 아니라 'Ramyeon'이라고 표기했다.상당히 본격적이다.가격은 약 500원 정도다. Indo Mie Premium Collection 다른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다. ...Fiery 철자가 저렇구나 이제 알았다. 뭐 써본 적 없는 표현이지만. ㅋ 혹시 라면 스프 구성도 한국 라면을 따라한 건가.인니 라면들은 라면 스프가 최소 3종, 많으면 5~6종이다. 제품 포장을 보면 불닭볶음면을 표방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묘하게도 고추장 비슷한 맛이 난다. 실제로 고추장이 들어있진 않은 거..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3. 여직원의 퇴사

내가 입사할 당시, 한국인 여직원이 있었다.작년에 고문이 내 입사를 반대를 하면서, 그 대체로 케빈을 보조하라고 뽑은 신입이었다. 내가 입사했을 땐 이미 근무 5개월 차였는데도 업무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천덕꾸러기 신세였다."교육을 해도 진척이 너무 느려요. 회사 생활에 대한 기본도 안되어 있고요. 가르쳐보긴 했는데, 도저히 업무를 맡길 수준이 안돼서 그냥 생산 쪽에 굴리고 있어요. 어째야 할지 몰라서 방치 상태죠 뭐."영업부 소속이니 전 관리부장은 터치를 안하고 있었고, 가르쳐야 할 케빈은 손을 놓은 상황이었다.케빈은 한국인 여직원의 교육도 내게 부탁했다. 며칠 지켜본 결과, 케빈도 문제가 있었다.케빈은 상대를 본인 기준으로 재단하고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내게는 깍듯했기 때문에 몰랐던 면이었다. 위..

보관 2024.10.24

Pop Mie Tori Kara Ramen 컵라면 버전

일전에 포스팅 했던 일본식 미소 라멘 매운맛 라면이 컵라면 버전으로 출시 됐다. (https://choon666.tistory.com/2072)딱히 살 생각은 없었다. 아는 맛의 컵라면 버전 아닌가.지금 다니는 회사가 야근 특근 할 적에 식사 제공이 제대로 안되는 곳이라 사비로 컵라면 사다 놓고 먹는데, 늘 먹던 라면이 물리면 먹어볼까, 이미 아는 맛이니 괜찮겠다 싶어 하나 사 봤다....세상엔 직원보다 마음이 가난한 사장도 흔하고, 나이가 환갑인데도 정신연령은 애새끼인 인간들도 드물지 않다. ㅎㅎ  끓여먹는 제품은 신라면보다 맵기가 약한데, 컵라면 버전은 훨씬 맵다.그 외 모든 맛이 끓여먹는 제품에 비해 두 배 더 자극적이다.이 정도면 베이스는 같지만 장르가 다르다고 불 수 있겠다.끓여먹는 라면 버전을..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2. 새 직장

그 해 말, 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게 됐다.귀국하기 전 선배형과 송별식 겸 해서 저녁을 먹는 자리에 케빈도 왔다. 첫 만남에서 6개월이 지났지만, 케빈은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선배형에게 생활비로 야금야금 빌려간 돈이 1만 달러가 넘었고, 여자친구 집안에서는 능력없는 외국인과는 헤어지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케빈은 두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며 조언을 구했다.하나는 한국의 중견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니에 사무실을 내고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원래 일했던 분야의 다른 업체에 입사하는 거였다.투자 좋지. 개척도 좋고. 업체 대표 명함 폼나고. 성공하면 큰 돈 만질 수 있겠네.근데 당장 먹고 살 돈도 없어서 선배형에게 돈 빌려서 생활하는 처지에, 어느 세월..

보관 2024.10.17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1. 만남

케빈을 처음 만났던 건 10년 전, 리뽀 찌까랑의 한 이자까야에서였다.평소 아주 가깝게 지내는 선배형과 둘이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자리였는데, 선배형이 케빈을 데려왔다.똑똑한 친구인데 일이 잘 안풀려서 좀 어렵게 지내고 있다며, 서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까 해서 불렀다고 했다.선배형은 성격이 까칠했고, 명석하지 못하거나 셩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사적으로 벽을 세우는 사람이다. 나와는 마음이 맞아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시간 맞으면 두세 번일 정도로 자주 만났지만, 모르는 사람을 소개시킨다고 데려온 적은 처음이었다.꽤 마음에 들었나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캐빈과 인사를 나눴다. 케빈은 친화력이 매우 뛰어났다. 나보다 세 살 밑이었는데,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말을 놓지 않는 내가 처음 만난 그 날 호형호..

소오~설 2024.10.13

인니 주택 임대 계약할 때 에어컨과 온수기 팁

한국인이 살았던 집이 아니라면 에어컨이 부족하거나 온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집이 꽤 많다.그럼 흥정 과정에서 집주인에게 설치를 요구하는데, 간혹 설치해주는 대신 집세를 조금 더 올려 받겠다는 집주인도 있게 마련이다.1년치 집세는 백만 단위에서 많게는 천만 단위이다 보니, 올려 받겠다는 집세도 보통 20~50만원 정도 한다.5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4만원 정도 하니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2년 이상 살 거라면 적은 금액이 아니다.임대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손해는 더 커진다. 그럴 경우 직접 구매해서 설치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에어컨은 30~50만원, 온수기도 비슷한 가격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제품 살 수 있다.사는 동안 잘 사용해서 본전 뽑았고 이사하는데 짐 늘어나는 거 귀찮으면 그냥 두..

대학 간판과 선입견

좋은 대학이 아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이다.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시설 좀 후지고, 교수진 구려도, 간판 그럴듯해 보이는 곳이다.전국 탑 클라스 학과가 아닌 이상, 대학 공부라는 건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난 제법 유명한 대학의 그럴듯한 학과를 나왔다.원서를 넣고 합격한 대학들 중 끌리는 곳은 모대학 컴공과였는데, 거긴 사람들 인식에 수준이 떨어지는 대학이었다.제법 유명한 대학엔 원서 써넣긴 했지만 된다는 생각 안했었다.예비합격 400번대 받았는데 그게 되버렸다. 젠장...안유명한 대학 컴공과는 내 점수보다 예상 커트라인이 40점 낮았으니 당연히 합격했다.컴공과 가려했는데 부모님이 유우명한 대학 가는 게 어떻겠냐 권하셨다.그래서 유명한 대학 갔다. 당시 난 진로에 대한 자기 확신이 흐릿했..

단상 2024.10.07

사람 냄새고 뭐고 재래시장 싫을 수도 있지 뭐

재래시장은 흥정이 기본이다.단골이나 흥정 잘하는 사람에게 싸게 파는 만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비싸게 받아서 충당해야 한다.그게 당연한 구조다. 재래시장은 그러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사람 간보는 것도 당연하고, 만만하면 차별하는 게 당연하다나쁘다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구조고, 그래서 그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재래시장 상인들에겐 그게 그냥 당연한 거다.나한테는 당연하지 않은 거고 써붙인 가격이 원래 가격이고, 그보다 싸게 팔아서 손해 보는 건 장사꾼 마음이다?싸게 팔면 손해고 비싸게 팔면 이득인 건 장사가 아니다.싸게 팔아도 이득이어야 하고, 비싸게 팔면 큰 이득인 게 장사다.재고 떨이가 아닌 이상, 손해보고 팔 이유가 없다. 안팔고 말지.써붙인 가격은 원래 가격이 아니고, 비싸게 파는 가격일 뿐이다..

단상 202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