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어 공부(Pelajaran)

12/7~9. 초급 과정 졸업 시험의 몇 가지 팁.

명랑쾌활 2009. 12. 11. 17:25
1. Tata Bahasa는 시험에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목도 Tata Bahasa다.

2. Menyimak이 예상 외의 복병이다. 예문도 많으며 속도도 빠르다. 중간 고사 정도로 생각하다가는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특히, 숫자를 듣는 즉시 바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 져야 한다.

3. Membaca과 Menulis는 따로 대책이 없다. 평소에 공부를 충분히 해 두지 않으면 단기간에 따라 잡기 막막하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는데, Membaca는 Tradisional에 관한 예문 세 가지를 가지고 문제가 나왔으며, Menulis는 여행 중에 누군가에게 여행에 관한 편지를 보낸다는 형식의 작문이 시험 문제로 나왔다.

4. 모든 시험이 중간고사와는 분위기가 틀리다. 중간고사 때는 과목을 담당하던 교수가 시험 감독을 하기 때문에 넉살 좋게 모르는 부분 물어볼 수도 있었고, 듣기 시험도 한 번 정도 더 들려 주기도 했다. 그러나 졸업시험은 의도적으로 반을 담당하지 않은 교수가 감독으로 들어오며, 시험 분위기도 사뭇 엄격하다.

5. Berbicara는 중간고사 때와 거의 비슷한 형식이다. 다만 주어지는 상황이 좀더 구체적이다.
중간고사 때는 1~5과까지를 테마로 했으나, 졸업시험은 6~9과를 테마로 한다. 문제는 1~5과까지와는 달리 6~9과는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에 잘 쓰이지 않는 단어가 많으므로, 평소 실력 따위로 적당히 비벼보려고 했다가는 같은 조원에게 상당한 민폐를 끼치게 된다.
참고로 우리 조는, ' 신혼 여행 중인 부부 중 신부가 배탈이 나서 급히 의사를 찾아 간다.' 라는 상황이 주어졌었다.

6. Berbicara 졸업 시험은 같은 조원의 참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Berbicara는 개인전이 아니라 3명씩 조를 짜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조원 운도 중요하다.
조원이 너무 실력이 떨어지면 조 전부의 채점에도 아무래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미리 조 편성을 통보하기 때문에 각 조끼리 모여서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한다면 무난히 시험을 치룰 수 있다.
문제는 중간고사와는 달리 포기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는 것이다.(거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_-;;)
이 사람들이 포기한다고 학교측에 미리 얘기해주면 좋으련만, 대부분은 그럴 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조원으로 편성되게 된다.
만약 한 명이 오지 않는다면 두 명에 맞는 상황을 제시 받아 둘이서 시험을 보게 되며, 두 명이 오지 않는다면 다른 두 명뿐인 조에  붙어서 시험을 보거나 교수님과 1대1로 시험을 보게 된다.
나같은 경우는, 같은 조 둘 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후배들이었는데, 초급을 한 번 더 들을 생각이라 다른 시험은 보지 않지만 나를 위해 Berbicara 시험만은 보겠다는 기특한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시험 당일날(두둥!), 둘 다 나오지 않았다...
(한 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아침에 나오면서 들러보니 자고 있더라고 그와 친한 사람이 그러더라... -_-;;)
다행히 두 명이서 시험 치루기로 한 다른 조에서 끼워 주어서 그럭저럭 치룰 수 있었다.
그 조는 한 명이 시험 포기한다고 미리 얘기해 줘서, 둘이서 하는 것으로 미리 대화 맞춰서 다 연습 해두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끼워주어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어쨌든, 같은 조원의 졸업 시험 참가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빠질 거면 미리 다른 조원에게 통보해 주는 것이 민폐 안끼치는 거란 얘기고.
특히나, 나온다고 약속해 놓고 당일 날 연락도 안받고 잠수 타는 짓은 가장 저질이니 절대 삼가하자.

7. 단언하건데, 평소에 수업 집중하고 복습 빠뜨리지 않고 했다면, 따로 시험공부를 하지 않아도 무난히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중간고사가 만만했다고 그 이후로 소홀했다면 고생 깨나 하게 될 것이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좀 앞뒤 안맞는 얘긴데, 시험 보는 요령만 있다면 며칠 벼락치기로도 시험 통과는 할 수는 하다.
그냥 단순히 BIPA 수료증이나 받고 싶다면 초급 정도는 놀면서도 가능하단 얘기다.
그 수료증이라는 종이짝이 어디에 쓸모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