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모성을 핑계로 하는 갑질

명랑쾌활 2024. 5.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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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우유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니 대형 마트에서도 고급 분유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따로 진열해두고 파는 군요.

한국도 분유엔 도난 방지 장치를 해두고, 미국이나 호주도 분유 도난이 가장 빈번하다던데요.

 

분유 가격이 비싼 것도 모성 심리를 이용한 면이 있다고 보는데, 도난 역시 모성 심리가 작용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걸 먹이고 싶은 마음이 도둑질의 죄책감을 상쇄시킨다던가...

걸려도 모성에 호소하며 싹싹 빌면 다른 도난에 비해 처벌이 가볍거나 훈방되기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아, 되팔이를 목적으로 하는 도난은 논외로 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부모 갑질(혹은 진상 엄마)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공공장소에서 행패 부리는 아이에게 훈계했더니 천인공노할 나쁜 놈으로 몰아가며 눈 뒤집혀 광분한다던가, 학교 쫓아와서 담임 선생에게 지랄한다던가 하는 행태들이요.

이런 행태는 모성(=부성)을 당연하다 강요하는 풍조의 반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보호하려 온몸이 불타는 걸 참고 구해내는 식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건 그게 드물고 힘든 일이기 때문인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엄마를 모성애가 없는 인간 실격자로 몰아가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모성을 이용하는 게 나쁘지, 모성 자체는 선악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성애가 감동의 소재로 쓰이고, 그런 경우 대부분 희생하는 스토리이다보니 보통 선한 개념으로 인식합니다만, 본질은 확장된 이기심입니다.

내 유전자를 계승한 '내 아이'를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 마음입니다.

다른 아이보다, 다른 사람보다 내 아이를 우선시 하는 건데, 숭고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내 아이에게나 자기 희생적이지, 나와 내 아이 외 대상에게는 적대적이고 배타적인 감정입니다.

간혹 '비뚤어진 모성'이니 하는 표현도 있는데, '모성은 원래 바르다'는 인식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모성이 강한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 약한 사람이 있는 거나 비슷합니다.

옳은 모성이라는 환상을 세우고, 그걸 모든 엄마에게 응당 가져야 할 태도라고 강요하는 건 폭력입니다.

모성은 본성의 일종일 뿐, 선악으로 나누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