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복수심은 자연스런 감정

명랑쾌활 2024. 5. 24. 07:31

복수는 자신에게도 손해다, 복수는 자기 자신도 파괴시킨다, 뭐 이런 얘기있다.

착한 일 하면 보답을 받는다는 소리와 비슷한 레벨의 개소리다.

당했으면 그만큼 돌려주는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런 감정이다.

 

복수는 자기에게도 손해라는 말은 성급한 단정이다.

자신에게 손해되는 복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복수도 있다.

복수를 하기 위해 내가 원래 해야 할 것들을 등한시 하면 손해다.

하지만 내가 원래 해야 할 것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굳이 복수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복수는 쓸데 없는 짓이 맞다. 이성적으로 따진다면 그렇다.

하지만 복수심은 애초에 이성이 아니라 감정의 영역이다.

애초에 뭐 쓸데 있으라고 그런 감정이 드는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은, 그저 인간이다.

복수심은 자연스런 감정이다. 죄악시하거나,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

꽃을 보고 예쁘다고 하듯, 그냥 인간이니까 당연히 드는 감정이다.

 

복수 하지 말라는 보살들은 복수하고자 사람이 무슨 복수에 성공하고서 희열에 가득차 크하하하 웃는 미친 놈인줄 안다.

흑백논리다. 복수하는 게 좋아 죽을 거 같으면 미친 놈이지.

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어서 하는 것 뿐이다.

 

뺨 한 대 맞았으면, 똑같이 빰 한 대 때리겠다는 마음 드는 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죄악도 아니다.

할 만 하면 거리낌 없이 하는 편이 낫다.

쓸데 없다지만 후련은 하지 않나.

 

<아임펫>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