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맹신의 행복

명랑쾌활 2020. 5. 29. 08:27


믿으세요.

믿으면 편해요.


자식이 반 친구를 잔인하게 왕따 시킨다는 소문을 들었군요.

믿지 마세요.

내 자식이 그럴리 없잖아요?

자식을 믿으세요.

믿으면 편해요.


내 남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난대요.

믿지 마세요.

내 남친이 그럴리 없잖아요?


내 남편이, 내 부인이, 내 직장동료가, 비즈니스 파트너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그럴리가 없잖아요.

믿으세요.

믿으면 편해요.


혹시 배신을 당한다면 믿었던 자신을 자책하지 말아요.

배신한 상대를 탓하세요.

그러면 편해져요.

배신한 상대가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어서 탓하기 힘들다고요?

그러면 그의 주변사람을 하나 택해서 그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 탓하세요.

그러면 편해져요.


당신은 아무 죄 없잖아요.

그저 당신에게 죄가 있다면, 누군가를 믿은 죄 밖에 없잖아요?

믿음이 무슨 죄인가요.

당신은 아무 잘못 없어요.

당신의 믿음을 배신한 세상이 나쁜 거예요.

세상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갔어야 하잖아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따윈 피곤하잖아요.

그냥 믿으세요.

믿으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