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학교 가는 길

명랑쾌활 2009. 8. 11. 23:45
8시 10분 ~ 20분 사이, 아파트를 나선다.
수업은 9시에 시작한다.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언젠가 6시에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갔었는데, 그 시간에는 초중고생들이 버스 타려고 길에 바글바글 했다.
물론 이 시간에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이런 길을 건너야 한다.
물론 신호등 따윈 없다.
까짓 거 베트남에서 단련한 나다.
여기도 꽤나 험난하지만, 베트남보다는 약간 덜하다.

처음 학교 가 볼 때, 우왓! +_+ 하고 감탄했던 골목길.
혼자 걸어도 거반 꽉 차는 폭의 골목길이 50m 조금 안되는 길이로 뻗어 있다.
잘 보면 중간 쯤에 사람 하나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늘 저기에 계신 거지 할머니.
인니에서는 적선하다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 5만 원인가 50만 원인가를 물어야 한댄다.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구걸하는 모양이다.

꼬스(하숙집)가 많이 모여 있는 동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생기기 전에는 여기에 외국인들(한국인 포함)이 바글바글 했었다고 한다.
기차길 바로 옆이라... -_-;;

두둥! 기찻길 등장.
차단봉 따윈 없다. 그냥 막 건넌다. -ㅂ-
헷갈리는 게 차는 좌측 통행인데 기차는 우측 통행이다.
그냥 안전을 위해 양쪽 다 살펴보고 건너는 게 속 편하다.

언젠가 우연히 마주친 기차.
사람 대박. ^0^
답답해서 저렇게 매달려 있거나 지붕에 있는게 아니라, 안에 정말 꽉 차서 저렇게 간다.
매년 십 여 명이 감전 사고 등으로 사망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저렇다고 한다.
소매치기도 많아서, 외국인은 가급적이면 탑승을 시도하지 말라고 한다.

기찻길을 건너 쪽문으로 나선다.
저 쪽문 잠궈 버리면 조낸 돌아가야 하는 거다.

거의 대부분의 도로에 있는 차선 가운데의 아름다운 분리대는, 보기 좋으라고 있는게 아니라 아무데서나 유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 운전은 정말 자기 맘대로다.

비 왔다 하면 진짜 후련하게 내리는 곳이라서 그런지 고랑도 후련하게 팠다.
술 먹고 발 헛디디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지도...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술을 안먹는다는 거.
대학생들은 그래도 제법 맥주는 마신다고 하긴 하던데...

왼 쪽에 보이는 특이한 건물은 회당.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질 때면 저기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뭔가 공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최고의 국립 대학인지라 공사 현장에 레미콘과 그 뭐냐... 시멘트를 호스로 높은 곳에 올려 주는 차도 있다.
그렇다 해도 역시나 풍부한 인력~

농구장 겸 풋살장인듯 한데, 단 한 번도 저기서 운동하는 사람을 못봤다.
개강하면 많이들 하려나?
농구하고 있으면 느닷없이 난입해서 덩크슛!??
(잘 보면 농구대가 약간 낮다. -ㅂ-)

왠지 터프해 보이는 과속 방지턱.
문제는 오토바이가 더 많은데 오토바이는 방지턱에서 속도를 그닥 줄이지 않는다는 거.
가끔 Ojek(오토바이 택시)을 탈 일이 있는데, 뒤에 탄 사람만 죽어난다는 거... -_-;;
게다가 운전자랑 조금 떨어져 앉아서 가는데, 한 번씩 떴다 내려올 때 마다 슬금슬금 붙게 된는다는 거... -_-;;;;;;

녹지가 여기 저기 충분히 많았고, 관리하는 사람도 적지 않게 보였다.

담배와 신문, 라이터, 그 밖의 잡동사니를 자전거에 싣고 다니면서 파는 일종의 행상.
학내에 저렇게 다녀도 쫓아내지 않는 모양이다.

멀리서 봤을 때는 모자가 아니니 줄 알았다.
이 곳이 바로 사나이 훈련소!?
저 분이 바로 타이손 소장님!?!? ㄷㄷㄷ

가까이서 보니 이슬람의 모자였다.
아마도 수하르토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한국어 과가 있어서 그런가 한국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한국의 대표 이미지로 한복과 기와집을 썼다.
내용은... 누구 죽일 일 있남? -_-;;

저 곳은 BIPA 사무실.
비자 문제부터 수강, 학사 행정 제반을 관리한다.
강의실과 도서관 다음으로 (어쩌면 도서관보다 더) 자주 찾아가게 되는 중요한 곳이다.

그 옆을 살짝 돌아...
두둥~ 이 곳이 BIPA 학생들의 강의실들이 있는 Gedung 6 (6관, 6동, 6번 건물... 대충 이런 뜻)이다.
보시다시피 찍었다 하면 거의 대부분 한국 사람들. ^^;

중앙에 계단이 있는 구조다.
용적률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인 면이 많지만, 쾌적함은 더 좋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난간이 허벅지 쯤에 걸트리는 높이라 위험하지 않나 싶다.
한국이라면 당연히 안전장치가 있어야 할 구조들이 그대로 있는 곳이 많다.

원래 수업 받았을 강의실.
문에 붙어있는 종이에 어쩌구 저쩌구 KOIKA 라고 써있는 걸로 보아서, KOIKA에서 교육받는 강의실로 활용되고 있어서 이 곳에서 교육을 받지 않는 모양이다.

덕분에 1층 넓은 강의실에서 교육 받는다.
어디까지나 임시다.

쉬는 시간에 담배 한 대 피우러 나오는 건물 입구 주변.
무슨 유적이라도 출토되었는지, 저렇게 줄로 울타리를 쳐 두었다.
뭘까 하고 살펴봤지만 뭐 딱히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무슨 건물 터였던듯.

어딜가나 화장실은 꼭 체크. ^^;
우리 나라 80년대 화장실 구조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수동식(?)으로 물을 흘려 보낼 수 있는 구조라는 것 정도?

낙하구(?) 부분이 좀 소담한 것을 제외하면 청결했다.
하지만 이제 나도 좌변기가 더 편해져 버렸다.
앞의 양동이에 담긴 물은 물 내리는 용 겸 뒷물용. 휴지 찾으면 안되요~ ㅋㅋㅋ


수업 마치고 돌아 오는 길.
기찻길 옆에 가게들이 있다.
다들 대학생 상대의 가게들이다.
복사라던가, 학용품, 가벼운 식사와 음료 등등.
역시나 술집은 없다. ㅠ_ㅠ

다시 골묵을 지나...
이 살발한 길을 건너...

경비들에게 슬라맛 시앙~ 한 번 날리고 마이 홈으로~

** 뽀나스 사진 **
기차 다 지나가고 나서 뒷부분을 보고 뒤집어 졌다.
저 코믹한 자세로 찰싹 붙어가는 사람을 보라...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