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서식지

명랑쾌활 2009. 8. 6. 23:57
주소는 이렇습니다.

Apartemen Margonda Residence Blok D-506A
JL. Margonda Raya Kav.462
Depok

위문품 환영.
한국 거라면 잔디라도 무쳐 먹겠음. -ㅂ-;;
인니 가도 한국 거 없는 게 없다더니 그건 Jakarta 자카르타 얘기고 여긴 Depok 데뽁임. (한국으로 치면 서울 밑에 수원 정도?)
있는게 없음. ㅠ_ㅠ


입구.
멋지지 않은가?
무려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차단기의 오른 쪽 끝에 달려 있는 돌덩이와 왼쪽 끝의 끈을 보라!!
무려 수동식 차단기다. +_+
넘치는 건 사람이고, 모자란 건 일자리다.

ㄹㄹㄹ럭셔리한 이국적 분위기의 통로. (아, 이국 맞구나. -ㅂ-)

여긴 인도넷 (인니의 PC통신 전용선 공급 업체) 에서 제공하는 핫스팟 지역이다.

통로에서 본 여기 저기.
통로에서 내려다 보면 정원이 있다만... 가 본적은 없다.

통로 밑에 층은 식당과 편의점이 있다.(24시간은 물론 아니다.)
신라면도 있고, 신라면 컵도 있다. (신라면 1700원 정도, 신라면 컵 800원 정도. 현지 생산품이라 맛이 같진 않음.)
건 거의 다 이곳에 있긴 하다. (대신 좀 비싸다.)
단, 술은 없다. ㅠ_ㅠ

몇 몇에겐 아쉬운 사실이겠지만, 엘리베이터도 있다.
그나저나 당최 알 수 없는 게, 건물 내 금연이라고 붙어 있으면서 저 재떨이는 뭐란 말이냐?

복도 전경.
문 옆의 담으로 둘러 쳐저 있는 곳은 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니라...

통풍을 위해 만든 구조.
덕분에 방문과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이 술술 지나간다.
...생각해 보니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건 없겠군.

아파트 자체에서 세탁소를 운영한다.
다림질 킬로그라무 당 450원.
세탁 500원
세탁 + 다림질 750원
한 달 40 킬로그라무 퉁쳐서 2만원. (계산해보면 그게 그거다. 그래서 아무도 안한다. -_-;;)

건물을 끼고 옆으로 돌아 가보면...

방 빌려 준다는 종이도 붙어 있다.
여기는 복덕방 시스템이 없어서 발품 팔아야 한다.
원룸 형식이고, 전화랑 인터넷 되나 보다.
관심있는 사람은 끼끼 여사에게 전화해 보도록.

저 담벼락에 구멍 숭숭은 인테리어가 아니다.
나중에 설명해 주마.

바로 옆에 위치한 이슬람 회당.
덕택에 기도 시간마다 우렁찬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_-;;
처음 이틀은 새벽 4시 반에 깼었는데, 그 후론 적응 돼서 안들린다.

바로 옆의 평범한 가정집.
난 이렇게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건물들이 좋더라.
물론 살라고 하면 사양하고 싶고...

저 연기는 연막 소독하는 연기.

왼 편으로는 공사가 한창이다.
아파트를 새로 더 지을 예정인데, 기초공사부터 그 흔한 포크레인 한 대 안부르더라.
역시 남는 건 사람 밖에 없는 나라!! +_+b

내 방 창문에서 내려다 본 공사장 전경.
일절 인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테니스 코트가 있지만... 시멘트 바닥이다.
우레탄이더라도 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건 참... -_-;;

오홍... 작지만 수영장도 있다.
수영만 했다 하면 물 몇 모금은 먹는 관계로 패스~
생수로 채워 놓았을 리는 없지 않은가??
좀 더 시간이 지나 풍토와 음식에 익숙해지면 해 볼 생각이다.

바로 옆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코트.
배드민턴 코트 사이즈긴 한데, 네트가 너무 낮다.
혹시... 세팍타크로?!? +_+

주차장은 계약제 인듯, 그리고 계약하면 저렇게 떡 하니 차 번호를 락카로 박아 주는듯.

내 방 창문에서 내려다 본 풍경.

5시 반 쯤, 동트기 전.
놀랍게도 알람도 없이 요맘 때 쯤 일어난다.
제일 늦잠 잔게 6시 14분.
저녁은 공기도 탁하고 벌레도 많아 별로고, 새벽이 하루 중 가장 요긴한 시간이다.

해가 쏘옥~

이건 다른 날 찍은 하늘.
그닥 다를 거 없다.
한국은 정말 다채로운 날씨를 가진 거다.

다 떴다.
저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따갑기 시작한다.
찍은 시작은 대략 7시 전인 걸로 기억한다.

밤 풍경.
술집도 없고, 전기도 부족하고... 깜깜하다.

요즘이 연날리는 시기인지, 여기 저기서 연을 날린다.
우리 나라처럼 공터에서 뛰어 다니면서 날리지 않고, 집 지붕에 올라가 바람을 기다렸다가 날린다.
바람이 없으면 만드는 한국인과 기다리는 인니인...
이런 부분에서도 국민성을 갖다 붙이면 억지려나?

재삼 느끼는 거지만, 외국 나와보면 한국 사람이 얼마나 독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표현하기 나름이겠지만, 내 시각엔 분명이 이건 독한 거다.
주어진 환경을 개선하고 보다 나아지려는 향상심도 좋지만, 그렇다고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만족하며 사는 마음을 폄하할 수 있을까?
한가한 사람들의 모습이 난 좋다.
아, 물론 좋다는 것 뿐이다.
난 돈 많고 한가하고 싶다.
좋다는 것과 그렇게 되고 싶다는 건 별개의 문제 아니겠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