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V

인니에서 보는 밤나무...?

명랑쾌활 2019. 5. 24. 13:00

인니에서도 밤나무를 이렇게 볼 수 있을...리가 없지요.

람부탄 Rambutan 열매 덜 익은 겁니다.


이거요. (http://choon666.tistory.com/922)


밤나무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어쨋든 한국 생각이 나더군요.

비슷한 경치를 보면서, 한국에서 봤던 기억이 연상되어 떠오른 거겠지요.

밤을 따는 시기의 선선한, 때로는 쌀쌀한 날씨와 청명한 가을 하늘, 시골 냄새 등이요.

인니에서 10년을 살아오면서, 한국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제 정서의 근간은 여전히 한국이고 인니인의 정서를 100% 공감하는 건 불가능하리라는 건, 그런 추억 속에서 형성된 정서들 때문이겠지요. :)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외지에서 온 사람은 마을에서 몇 십년을 살아도 여전히 외지인 취급을 받지만, 그 마을에서 태어난 외지인의 자식은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 들인다는 어느 마을의 불문율은 일견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